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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훈 연평도 공연, 그 어느 때보다 감동적인 이유
가수 김장훈이 연평도를 축제의 장으로 물들였다.

김장훈은 6월 5일 오후 7시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연평면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연평아리랑-평화를 노래하는 마을’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1천 여명의 연평도 주민들과 합께 호흡했다.

김장훈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와 주최하는 ‘연평 아리랑’은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며 연평도 재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로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개최됐다.

특히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여 전에는 주민들을 위한 마을잔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김장훈이 준비한 900인 분의 바베큐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였다. 지난 2010년 발생한 포격사건 이후 시름에 잠겨있던 주민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는 순간이었다.

이날 공연시작 전 현장에 도착한 김장훈은 차에 내리자마자 주민들이 식사하는 곳으로 직행, 서로를 얼싸안으며 재회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 역시 김장훈을 연예인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동네 형이나 삼촌처럼 친근하게 맞아주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아울러 함께 사진찍기를 요구하는 주민들에 일일이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며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김장훈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연평도를 찾았는데 혹시 또 와서 싫어하실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반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오늘은 정말 축제처럼 즐겨보자”며 주민들의 흥을 돋웠다.

그의 말대로 이번 행사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지난해에는 주민들이 보고 즐기는 공연형식이 강했다면 올해는 김장훈과 주민들이 그야말로 난장을 벌이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풍물패 공연과 선언문 낭독, 연평도 학생 웅변, V원정대 소개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연평 주민노래자랑까지 이어지며 주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장훈은 신나는 댄스곡에 맞춰 일명 ‘막춤’을 추는가 하면 무대에 난입(?)한 주민과 러브샷을 하는 등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런 김장훈의 열정적이고 친근한 모습에 주민들 역시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며 그 시간을 즐겼다.

익명을 요구한 연평도 한 주민은 본지와 만나 “김장훈씨 덕분에 포격에 대한 아픔을 많이 잊게 된다. 2년 째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니 정말 고마울 뿐이다”라며 “또 민박집이나 식당같은 경우는 경제적으로도 큰 이득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또다른 주민은 “김장훈씨가 1년 전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돼 너무 기쁘고 반갑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비록 트럭을 개조한 비좁은 무대와 변변치 않은 음향시설 속에서 펼쳐진 무대였지만, 그 감동과 즐거움은 여느 공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바로 연평도 주민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김장훈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트로트가수 금잔디가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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