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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지수 잘못 짚은…민주의 ‘매카시즘’
“공천심사때 사상·이념 검증”
국민 10명중 7명이 찬성 여론

지도부·경선주자 할것 없이
색깔공방 정면돌파 전략
민심 흐름 읽지못한 대응 지적



‘종북’ 논란의 유탄이 떨어진 민주통합당이 또다시 강공의 칼을 꺼냈다. ‘매카시즘’이라는 말을 앞세워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당에 몰아닥친 색깔 공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대가 언제인데 이념 이야기만 하고 있느냐”는 민주당의 ‘닥치고 반격’이 “국회의원 공천 심사에 ‘사상·이념’ 문제를 포함시켜야 한다”(리얼미터 여론조사 68.3% 찬성)는 일반 국민의 시각과 너무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무차별적인 색깔 공방도 문제지만, 종북 논쟁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민주당 지도부는 7일 ‘매카시즘’ 공방을 이어갔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나서 국가관을 이야기하며 모든 민생 현안을 종북 문제로 덮으려는 것은 굉장히 매카시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주자들도 명운을 걸고 대대적인 반격에 동참했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이념이 먼저 얘기되고 실체도 없는 논쟁을 계속 벌인다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 너무나 큰 손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종북 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대대적인 이념 공세를 자행하고 있다.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는 이해찬 후보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 것이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이해찬-김한길 후보가 새누리당의 이념 공세에 한목소리로 반격하고 나섰다. 7일 열린 회의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가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한때 찬성으로 돌아섰던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제명에 대한 입장도 다시 ‘불가’로 돌아설 조짐이다. 자격 심사를 역제안했던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종북 사상 검증을 하자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정치권과 당 일각에서는 이런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 여론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ㆍ김 두 통진당 의원은 물론, 민주당의 임수경 의원의 최근 그리고 과거의 종북주의적 발언은 국회의원 자격의 문제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과거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상과 이념 문제를 국회의원 공천 심사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8.3%가 찬성으로 답했다. 특히 이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밝힌 응답자조차 65.6%가 찬성, 소위 ‘진보ㆍ중도’ 성향 유권자들도 과거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천안함 사태를 ‘1번 전쟁, 2번 평화’라는 구호로 역이용했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북한인권법을 ‘삐라 살포 지원법’으로 평가 절하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을 불러왔다. 기본적인 인권 보장이라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반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북한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내정간섭이고, 매카시즘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역매카시즘”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매체까지 나서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북한 정권과 관계 회복에만 몰두한 나머지 보다 기본적인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매카시즘’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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