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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약이 무효 전세계 ‘슈퍼임질’ 확산 공포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1억600만 명의 환자가 늘어나는 임질이 수년 내 치료가 불가능한 성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는 6일(현지시각) 기존의 약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개발된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임질’이 호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HO의 성병 문제 전문가 만주라 루스티나리시만 박사는 지난 2008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슈퍼임질균에 대해 “현재 처방할 수 있는 모든 약에 내성을 키워가고 있다”며 “수년 내에 그 어떤 처방도 듣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스티나리시만 박사는 그러면서 “만약 임질균이 치료 불가능한 세균이 된다면 심각한 보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1억600만 명의 임질 환자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

일반적으로 임질은 염증과 소변 고통을 동반하며 치료하지 않을 시 불임, 산모사망, 태아 실명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식기 손상을 초래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그간 세파로스포린스라는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어 ‘대수롭지 않은 성병’으로 여겨진 것도 사실.

하지만 최근들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며 급기야 기존의 항생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기존 약물을 대체할 새로운 약물도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변종 슈퍼임질이 일반임질의 감염에서 나타나는 고통 등 자각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WHO는 이같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슈퍼 임질이 얼마나 많이 확산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지금 알려진 것은 보고된 것만 확인한 빙산의 일각”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새로운 변종의 전이를 막기 위해 보다 많은 연구와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매년 4억9800만 명이 치료 가능한 성병에 새로 감염되며, 이 중 약 1억600만 명이 임질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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