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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준 희망여행기(5)>인터뷰..도영아 코이카 카트만두 소장 "우리 도움이 작은 변화 만들고 있어요"
【카트만두(네팔)=이해준】트레킹의 도시 포카라로 떠나기에 앞서 인사 차 코이카 사무실을 방문한 날. 책상 위 네팔 신문에 한국관련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었다.

한국의 한 기업이 카트만두의 메트로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업체로 선정됐다는 기사가 1면 머리에, 2면에는 한국 정부가 전문가를 파견해 룸비니의 세계 평화도시 조성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네팔에서 한국에 대한 그들의 호감을 체험했던 아이들은 기사에 크게 고무된 듯 했다.

이곳에서 2년째 활동중인 도영아<사진> 카트만두 소장이 82학번, 소위 ‘똥팔학번’으로 필자와 동갑이라 더 반가웠다. 남편은 한국에, 딸은 캐나다의 대학에 다니는 ‘이산가족’이다.

도 소장은 내게 대뜸 “카트만두, 박타푸르, 네팔을 돌아보니 어떤 게 가장 인상적이던가요?”라고 물었다. “첫째는 낙후된 카트만두에 경악했다. 다른 한편으로 개발이 안돼 과거 유적들이 잘 보존돼 있어 역설적으로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말 낙후돼 있죠. 더구나 카트만두는 이 나라 수도인데...”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도 날은 춥고, 전기는 20시간 가까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50년간 꾸준히 국제사회 원조를 받아왔지만 어떤 변화도 확인하기 힘들었단다. 10년에 걸친 내전으로 국가는 더 어수선했고, 새 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막막했어요. 그래서 지방 현장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잘 살고 싶어하는 열망과 우리에 대한 기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지요. 우리 도움이 조그만 변화라도 가져온다면 그게 보람이예요."

도 소장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단체와의 상호협력을 통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확보를 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 등의 건립을 지원하는 정부간 지원 사업은 일정한 한계가 있는 만큼, 현지 주민들과 밀접히 활동하는 NGO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네 친선병원은 병원 건립 및 설비 지원에 이어 장미회 등 봉사단체와 협력해 의료진 파견 등의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지원방향에 관해선 네팔 젊은이들의 능력개발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 기초보건 지원, ‘좋은 정부(Good Governance)’ 구축을 위한 기반 지원 등을 들었다.

도 소장은 “각국이 UN에서 설정한 밀레니엄 목표(MDGs)에 매달리다 보니 지원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의 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 지원을 제공해 변화가 나타나도록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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