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운동을 심하게 한 적도 없는데 이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면 루게릭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사진)에서 배우 김명민의 열연으로 잘 알려진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사멸되는 질환으로 사지부터 서서히 쇠약 및 위축현상을 보이다 결국 호흡근 마비로 이어져 수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루게릭병은 증상이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하체에만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골반이나 척추의 상태도 균형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 말라가는 병변은 대체로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근육을 많이 쓰는 경우 근육의 경결이 굳어져 풀어주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이 경우는 그 뭉침이 오래되어 주변 근육까지 서서히 굳어지게 만든다. 결국 몸 전체로 굳어짐이 유발돼 몸의 경직과 뻣뻣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근육이 위축되고 쇠약해져 살이 서서히 빠지게 된다. 급기야 근육이 잡히지 않고 흐물흐물해지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또 한 경우는 경결의 상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말라가고 위축되어 가는 경우다. 이 경우는 대부분 몸의 신체발란스가 깨졌을 때 주로 발생한다. 해당 근육군에 발생하는 장력의 상태가 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 근육이 견디지 못해서 서서히 말라가게 된다. 예로 한쪽 골반이 위로 올라갔을 때 해당되는 하지근육에 강한 당김이 생기고 그 결과 대퇴가 말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빛샘한의원 이영보 원장은 “이런 문제는 하나의 근육이 망가지면 그 연결된 근육이 서서히 함께 위축되고 말라간다. 대부분의 루게릭병 환자의 경우 병이 왼다리로 오면 다음은 왼팔, 그리고 오른쪽 팔다리고 연결돼 망가져 간다. 그런 후 차차 구마비라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하나의 근육이 문제가 생겨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함께 연결된 근육도 서서히 움직임이 둔화되고 이런 문제가 전신으로 파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병이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루게릭병도 초기에 빨리 잡아주면 더 이상 파급되지 않고 진행을 막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 많은 루게릭병 환자들은 병을 초기에 알아내지 못하고 검사만 하러 전전하다 병을 키운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루게릭병은 초기에 제대로 발견해 빨리 서두르면 결과도 좋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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