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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여자5호, 이번엔 ‘개녀’…역시 감당하기 힘든 ‘야생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 여자5호의 매력에 애정촌의 남자들은 혼비백산했으나, 그럼에도 ‘야생마 길들이기’에 도전한 한 남자는 있었다. 비록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애정촌을 방문한 29기 청춘남녀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13일 SBS ‘짝’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 방송을 잇는 두 번째 편에서는 여자5호가 또다시 일을 냈다. 진정한 ‘짝’을 찾아야하는 애정촌에서, 오로지 연애에만 관심이 쏠린 이 애정촌에서 여자5호는 또다른 일에 몰두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연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눈길을 끈 것은 동물애호가인 여자5호가 자신의 옷을 더럽혀가며 커다란 개를 씻기는 모습이었다. 당연히여자5호의 반려견이 아니다. 동네 주민들의 개였다.

여자5호는 “애정촌에서 하도 개하고 놀아서 방송이 끝나면 별명이 ‘개녀’가 될 것 같다고 사람들이 말했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멈출 수가 없다”는 말로 극진한 동물사랑을 전했다.

여자5호가 이렇게 동물에 애정을 쏟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시절 여자5호에게 유일한 친구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동물들과 이야기하고 동물을 안고 놀면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 정서적인 안정감마저 느꼈다는 것. 여자5호에게 동물은 수많은 말로 설명해야 관계가 정돈되는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니 서로의 ‘사람찾기’에 몰두하는 애정촌에서도 여자5호는 어딘가 기대고 싶은 마음,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동들을 찾아 목욕까지 시켜줬던 것이다.

혼자라면 기이해보일 수 있는 튀는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여자5호의 곁에는 남자6호가 있었다.

남자6호는 여자5호의 당당한 모습에 매료됐고, 개를 씻기느라 지저분해진 여자5호의 옷을 직접 빨아주기도 했다. 남자6호만의 구애법이었다.

두 사람은 애정촌에서 몇 번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먼저 도시락 데이트였다. 남자6호와 여자5호는 도시락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자5호는 말그대로 ‘아메리칸 스타일’이었다. 특히 “명절 때 먼저 시댁에 가고 시간이 남으면 친정에 가는데 이런 부분은 절대로 NO(SH)”라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전하는 게 바로 여자5호였다. 남자는 당연히 당황했다. 심지어 남자6호는 “마인드가 너무 달라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여자5호로서는 낯설지 않은 반응이었다. 스스로도 “감당이 안돼 한국남자들이 날 꺼린다”고 남자6호를 향해 말하는 여자5호, 그녀에겐 “다른 사람은 이러는데 너는 왜 안 그러냐고 강요받는 것이 싫었던 것” 뿐이었다.

그럼에도 남자6호는 여자5호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되뇌면서 데이트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짝’ 최초로 마사지숍에서 데이트를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여자5호의 “결혼은 해도 아이는 갖고 싶지 않다”는 불같은 선언에 남자6호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 그렇다고 이 선언이 남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여자5호의 돌발행동을 따뜻한 배려도 지켜봤던 남자는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면서 여자5호를 선택했지만, 그를 거절한 것은 여자5호였다. 결국 가치관의 차이에서였다.

방송 첫 등장부터 핫팬츠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며 스스로를 야생마라고 칭했던 여자5호는 애정촌을 들었다놓을 만큼 독특한 매력을 지난 자유분방한 캐릭터. 비록 자신의 ‘짝’을 찾지는 못했지만 여자5호가 애정촌에 남긴 것은 꽤 많다. 인생의 ‘짝’을 찾겠다며 서로에게 최상의 모습을 보이려는 사람들 앞에서 한결같이 진짜 자기 모습을 보여줬던 것. 덕분에 방송 이후 ‘개녀’ 내지는 ‘일광욕녀’, ‘야생마’로 불리게 될지라도 말이다.

한편 이날 애정촌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모았던 의자녀 여자 1호는 남자5호와 최종 커플이 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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