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도 1-2로 져 2연패
죽음의 B조 예선탈락 위기
두골 고메스, 득점 공동선두

포르투갈은 덴마크에 3-2 승


‘우승후보가 어쩌다….’

투지도 의욕도 없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동네북 신세가 되며 죽음의 조 희생양이 될 위기에 몰렸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B조 두번째 경기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1-2로 패했다. 덴마크에 이어 독일에게도 패한 네덜란드는 2패를 기록하며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예선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덜란드는 덴마크전에서 반 말베이크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터뜨리는 선수가 나오고, 패배에 실망한 주전 선수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독일과의 경기 전부터 자중지란의 휩싸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우려는 독일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탄탄하고 조직적인 독일의 수비에 네덜란드 특유의 공격력은 실종됐고, 감독의 사위인 35세의 반 보멀은 2경기 연속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이며 ‘낙하산 선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네덜란드를 무너뜨린 독일의 공격은 슈바인슈타이거가 마리오 고메스에게 연결하며 골로 연결됐다. 고메스는 전반 23분과 37분 골을 기록하며 중간합계 3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네덜란드는 후반 28분 반 페르시가 페널티 박스에서 중거리 슈팅을 터뜨려 그물을 갈라 그나마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베스트11에 들지못해 불만을 터뜨렸던 반 더 바르트는 교체투입된 뒤 경기흐름을 바꾸는 좋은 활약을 펼쳐, 감독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를 꺾었던 덴마크를 맞아 혼쭐이 난 끝에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니라 바렐라였다.

포르투갈은 우크라이나 리보프 아레나에서 열린 덴마크전에서 2-2로 맞서던 후반 43분 교체멤버 바렐라의 한박자 빠른 오른발슛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페페와 포스티가의 골로 2-0 리드를 잡았으나 덴마크의 폭격기 니콜라스 벤트너에게 잇달아 2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9분 투입된 바렐라가 4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호날두와 27세 동갑내기인 바렐라는 21세 이하 대표팀까지는 호날두보다 더 중용됐던 선수였지만, 프로팀과 성인대표팀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밀려 이번 대회가 첫 출전한 메이저 대회다. 하지만 호날두가 두 게임 연속 헛발질을 하는 동안 바렐라는 팀 승리에 기여하면서 뒤늦게 꽃을 피우게 됐다.

2경기씩을 마친 B조는 독일이 2승, 덴마크와 포르투갈이 1승1패, 네덜란드가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도 최종 포르투갈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독일이 덴마크를 꺾으면 8강에 오를 수 있어 여전히 죽음의 조답게 4팀의 운명이 안개에 덮혀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