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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도 너무 길어!”…US오픈 16번홀 우즈만큼 유명세
파5홀인데 전장 무려 670야드
길이 놓고 네티즌 의견 분분
3라운드부턴 50야드 줄이기로


“알았다고. 길이 줄이면 될거 아냐.”

코스가 선수보다 더 화제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코스 16번홀은 타이거 우즈 뺨치는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전장이 무려 670야드에 달하는 이 홀은 연습라운드에서 PGA투어 최고의 장타자인 버바 왓슨 조차 연습라운드에서 “세컨샷까지 드라이버로 쳐봤지만 그린까지 60야드가 남더라”고 혀를 내둘렀을 만큼 길다. 이때문에 PGA투어 홈피에서도 ‘670야드의 16번홀은 지나치게 긴 것인가?(Is the 670yard-16th too much?)’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논쟁을 벌이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을 정도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파5홀이 꼭 2온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선수나 싱글골퍼들에게는 괜찮지만, 보기 플레이어 이상에겐 가혹하다’ ‘요즘은 골프클럽이 좋아져 프로선수들에겐 별거 아닐 것’이라는 견해들이 다수를 이뤘다. ‘드라이버와 290야드를 치고, 우드로 240야드를 치면 140야드가 남는다. 버디를 노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논리적인 반응도 있었다. 670야드 홀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파5홀에서 드라이버를 치고난 뒤 미들 아이언으로 투온하는 것은 우습다”며 지나치게 짧은 많은 대회의 파5홀에 대한 불만도 반영됐다.

어찌됐든 내로라하는 선수들조차 16번홀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논란이 일자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측은 한발 후퇴했다.

USGA의 마이크 데이비스 실무이사는 “대부분의 파5홀은 2온이 가능해야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하나의 샷이라도 실수하면 3번째 샷에도 올리기 어려운 장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1,2라운드까지만 670야드의 전장을 유지하고, 컷오프를 통과한 선수들이 나설 본선에서는 티박스를 당겨 거리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약 50야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전체 코스는 7170야드로 지난해 US오픈이 열렸던 콩그레셔널 코스보다는 404야드가 짧고, 14년전 98년 당시 코스보다는 303야드가 길다.

데이비스 이사는 “어떤 홀은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선택할 수도 있다. 결국 어떤 클럽을 잡느냐보다 어떤 지점을 공략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고, 이것이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나친 거리논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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