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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적자'김성령, 냉혈한 부친에 대처하는 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요즘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에서 최고의 연기 카리스마는 서회장 역의 박근형이다. 노선이 다르면 딸도 버리는 냉혈한이다.

그 딸인 서지수 역의 김성령도 만만치 않다. 아버지를 배신하며 팔색조다운 변모를 드러냈다. 7회에서는 서지수(김성령)가 아버지 서회장으로부터 버림받고 백홍석(손현주)에게 납치됐다 풀려났다.

김성령은 그동안 유력한 대선후보 강동윤(김상중)의 아내이자 재벌가 딸인 서지수 역을 맡아 차갑고 냉철한 겉모습과 사랑을 갈구하는 내면을 지닌 모습을 보이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김성령은 백홍석에 납치된 후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며 두려움에 떠는 나약한 여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냄과 동시에 서회장이 자신을 버렸다는 소식에 돌변하는 냉혈한 표정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버지에 대한 지수의 절절한 배신으로 강동윤 대 서회장의 사생결단식 대결이 더욱 팽팽해지는 상황이다. 또 서지수와 남편의 비서실장 혜라(장신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대결구 또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성령은 전작인 ’이웃집웬수‘에서 손현주의 재혼상대 역도 잘 어울렸지만 ’추적자‘에서도 썩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제대로 입었다.

김성령은 40대 중반임에도 20~30대가 부러워할만한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도 충분히 소화해내는 의상빨에 20대 여성이 도저히 표현하지 못하는 정념을 지니고 있다. 김성령은 남자의 욕망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욕망의 주체가 돼 오히려 남자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선수급 요부, 즉 팜므파탈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오페라 가수 출신인 서지수는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줄 남편감이라고 생각했던 동윤이 스스로 빛이 되려 하고 어느 순간 남편의 들러리 생활을 요구 받게 되자, 스타들의 스폰서를 해주면서 침실에서 그들의 숭배를 받으며 대리만족하고 살아가는 자유분방한 여자다. 남편을 애완견 푸들로 갖고 싶었던 여자다. 상식적인 차원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연기를 잘못하면 ’무개념의 극치‘라는 요소만 부각될 수 있다.

김성령은 한류스타 PK준과 밀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백홍석의 딸 지수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마디로 화려한 악녀다.

김성령이 맡은 서지수는 금방이라도 발톱을 세우고 달려들 것 같은 신경질적인 도시의 검은 암고양이가 연상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위험한 악녀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다. 남편을 바라볼때의 슬픔의 눈길은 왠지모를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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