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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농활’ 몸이 아닌 브레인…농사에 경영대 학생들의 경영기법을 접목하는 신농활
“다른게 뭐 있겠어? 그냥 설렁설렁 왔다가 가겠지...” “애쓰지 말고 대충해”

고려대 학생 동아리 ‘사이프(SIFEㆍStudents In Free Enterprise)’가 경기도 가평의 버섯구지마을로 농활(農活)을 갔을 때 주민들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농활은 색달랐다. 모내기, 잡초 뽑기 등 일손 돕기가 아니었다.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해냈다.

버섯구지마을은 정부의 ‘체험마을 지원사업 대상’인 곳이지만 체험방문이 저조해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위기였다. 농촌 비즈니스 지원을 목적으로 조직된 이 동아리 안의 별도 조직 SELF(See! Enjoy! Love Farmㆍ보고 즐기고 농촌을 사랑하라)’는 버섯구지마을을 체험방문 인기 지역으로 만들 묘안을 짜내는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교육콘텐츠가 있는 마을’이란 새로운 콘셉을 추가했다. 

사이프에서 SELF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규철(25ㆍ경영학 4학년) 씨는 “대학생과 함께하는 마을 탐험, 참새ㆍ생물 체험, 국어 등 교과목 지도가 가능한 체험마을을 기획했다. 초ㆍ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동아리 사이프는 구체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속 운영할 수 있도록 경기, 서울권의 대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별도 조직 ‘초아기획단’도 만들었다. 

농촌 체험에 더해 모자란 교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결합하면서 버섯구지마을은 학부모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체험신청이 쇄도했다. 사회적 기업단체들의 워크숍 장소로도 인기를 모았다. 1인 1박2일 기준으로 2만~3만원의 참가비를 받는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방문객들은 마을의 농산품을 직접 구입했다.

마을 주민들의 수입은 당연히 껑충 뛰어 올랐다. 심드렁하던 어르신들도 변했다. 텃밭과 논을 기꺼이 학생들에게 제공했고, 학생들이 오갈 때면 “기특하다”며 등을 두들겨 준다.

SELF는 앞으로 버섯구지마을을 1사 1촌 형태의 기업참여 마을로 성장시키고, 온라인을 통해 현직 생산 농작물을 판매하는 방안하는 중장기 비전도 세웠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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