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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연가시’에 기생충처럼 따라붙은 연관 검색어는 무엇?
개봉 4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달라붙어있던 ‘거미인간’을 떼어낸 영화 ‘연가시’. 감염된 사람들을 조종해 물가로 뛰어들게 만든다는 영화 속 변종 연가시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기생충 연가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다양한 키워드가 뜨고 있다.


▶곱등이= 귀뚜라미와 닮았지만 훨씬 큰 몹집에 몸집보다도 긴 더듬이, 그리고 1미터 이상은 우습게 도약하는 튼튼한 다리를 지닌 곤충이다. 살충제 따위는 짙은 안개쯤으로 여기는 듯 쉽게 죽지도 않아 ‘악마의 곤충’이란 별명을 가진 곱등이에게 유명세를 안긴 것은 다름 아닌 연가시다. 곱등이는 습한 곳에 주로 서식하는 편이어서 사마귀, 메뚜기 보다 연가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몇 년 전부터 곱등이의 몸을 뚫고 나오는 연가시를 목격한 학생들 사이에서 “연가시가 사람 피부를 뚫고 들어가 내장과 뇌를 파먹는다”는 루머가 퍼져나가 해충 취급을 받고 있다. 해충방제업체에 따르면 곱등이는 집 안에 살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문 틈새만 단속을 잘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곤충이다.

▶호랑작가= 영화의 흥행 열풍과 더불어 동명 웹툰 ‘연가시’도 다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웹툰 ‘연가시’를 그린 호랑작가는 지난해 여름, 귀신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스크립트 기법을 도입한 웹툰 ‘옥수동 귀신’과 ‘봉천동 귀신’으로 일약 웹툰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조아제약’과 ‘윈다졸’= 영화 속에서 주인공 ‘재혁’(김명민 분)은 ‘조아제약’의 영업사원이며 유일한 연가시 치료제는 ‘윈다졸’이다. ‘조아제약’은 실제 존재하는 제약회사의 실명이고 ‘윈다졸’ 또한 실제 판매되고 있는 구충제다. ‘조아제약’과 ‘윈다졸’이라는 이름이 영화 내내 언급되는 터라 영화 자체가 PPL(간접광고·Product PLacement)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영화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데도 불구하고 ‘조아제약’이 영화를 후원하고 실명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낮은 인지도 제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개봉 이후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윈다졸을 구한다’는 글과 약국에서 구입한 윈다졸의 사진을 올리는 등 누리꾼들의 영화 패러디가 줄을 잇고 있다. 회사와 제품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연가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박스오피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틀을 깰만한 큰 변수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그것이다. 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실시간 예매율 66.8%를 기록,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2.5%)과 ‘연가시’(10.7%)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연가시’에 연관 검색어로 기생충 같이 따라 붙고 있다. ‘연가시’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돌풍 속에서도 감염주의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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