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4부 자연과사람⑨ 이병석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유기농가 확대에 최선…귀농이요? 만만찮지요”
“괴산군은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 등 농사짓기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오는 2015년 괴산에서 열리는 ‘세계 유기농엑스포’에 맞춰 유기농 인증 농가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이병석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농화학기술사)은 ‘유기농업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이는 괴산군의 농정 화두요. 최우선 시책이기도 하다.

괴산군은 오는 2015년 세계 유기농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했다. 지난 2월에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데 이어 2013년 하반기부터는 TF팀을 확대 개편하고 유기농업과 연계해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7월초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친환경농업과를 유기농산업과로, 친환경농업담당을 유기농업담당으로, 농축산유통과 친환경축산담당을 유기축산담당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했다. 괴산군은 향후 지식경제부에 유기농특구 지정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병석 소장은 “괴산군의 유기농업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2015년까지 유기농업 면적 1350㏊를 조성해 전체 경지면적의 11%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유기농업 시범단지 면적도 2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괴산군은 애초 50㏊(11개 읍·면별 1곳당 3~5㏊)의 시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유기농에 대한 농가의 높은 참여로 198농가, 19개 지구 104.1㏊로 시범단지를 확대했다.

또 유기농업 실천에 앞장선 칠성면 사평리 마을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 유기농업을 선도하고 생태환경을 가꾸는 거점마을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병석 소장은 “유기농가를 꾸준히 늘려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농업을 실천해 유기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우렁이양식장(6,243㎡)에서 왕우렁이를 생산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왕우렁이 지원은 15톤, 500농가(면적 300㏊)에 이른다. 또 친환경미생물센터(825㎡)에서 고초균,광합성균 등 미생물을 지원하고 있다.

이병석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유기농업을 위해서는 퇴비 확보가 중요한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기질 비료는 폐기물이 섞여있는 등 품질이 낮아요. 어떻게 하면 질 좋은 유기농 퇴비를 확보할 수 있을까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병석 소장이 이끌고 있는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유기농산물 생산기술, 농산물 유통정보 등 다양한 농업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디지털농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농업인 관련 단체, 지역 농·특산물 소개 등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씨감자 묘의 대량생산 방법에 관한 국제특허 1건과 유색벼를 활용한 논의 그림 형성방법에 대한 국내특허 14건, 그리고 디자인 등록 5건 등 모두 20건의 특허등록을 통해 지역농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문농업인 육성을 위해 괴산 친환경 농업대학,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품목별 농업인 상설교육, 여성농업인 전문능력개발교육, 농기계 순회수리교육, 농업인 학습단체 육성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귀농 트렌드와 관련, 이병석 소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1997년 IMF 당시 서울역에서 일주일 간 귀농 상담을 한 적이 있었어요. 상담해서 적격하다고 판단되면 1인 2000만원까지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지요. 일단 귀농지로 고향을 권했는데 사실 거의 대부분이 실패했습니다.”

그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거듭 당부했다.

“귀농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고, 시골에 가서도 먹고 살아야 합니다. 단순히 각박하고 치열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도시탈출 차원에서 귀농을 한다면 도시보다 시골이 더 먹고 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농사를 지어 돈을 번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귀농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심이 섰으면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괴산군의 지역특화작목은 청결고추,대학찰옥수수,한우,절임배추,잡곡,사과,인삼,감자 등이 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