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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추적자②]시청자 사로잡았던 명장면·명연기 Best5!
7월 1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는 그 인기만큼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겼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한 순간들이 대거 등장한 것. 이 중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명장면 명연기 베스트5를 꼽아봤다.

먼저 백홍석(손현주 분)의 숟가락 오열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4회 방송분에서 딸을 잃은 백홍석는 아내 미연(김도연 분)마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을 잃은 백홍석은 여느 때처럼 잘 차려진 저녁상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두 개의 숟가락을 들고 오렬하는 백홍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는 강동윤(김상중 분)의 위선이 드러난 촛불집회 연설 장면이었다. 3회 방송분에서 강동윤은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권력이 생겨야 한다”며 “내가 여러분을 복직시키겠다. 내가 가진 1000억원의 주식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해 이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나 강동윤이 국민들의 권력이 되겠다”고 부르짖었다.

세 번째는 백홍석과 강동윤의 숨 막혔던 이발소 대립 장면이다. 14회 방송분에서는 대통령 선거 당일 벌어진 백홍석의 복수극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됐다. 백홍석은 서지원(고준희 분)을 이용해 강동윤의 아버지를 납치했고, 이발소에서 강동윤을 맞이했다. 백홍석은 강동윤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포기할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강동윤은 그에게 20억을 건넸고, 자신이 왜 백홍석의 딸을 죽이고 재판을 조작할 수밖에 없었는지 자백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몰래카메라에 의해 녹화되고 있었다. 이 녹화 테이프는 각 언론사에 뿌려졌고, 투표 종료 5시간여 앞둔 상황에서 대중에게 공개됐다. 결국 강동윤에게 실망한 국민들은 속속 투표장으로 향했다.

네 번째로는 극이 진행되는 내내 한 편의 문학작품 같은 명대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던 박근형의 열연이다. 특히 박근형은 극중 한오그룹이라는 거대 기업의 총수이자 정재계를 주무르는 거물 서회장을 맡아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의 정점을 보여줬다. 그의 은유적인 표현은 12회에서 빛을 발했다. 서회장은 백홍석를 잡아달라는 강동윤에게 “동윤아. 내가 민성이만할 때 명절 때마다 동네에서 소싸움했다. 거기서 몇년 내리 이긴 황소가 있었다. 그놈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냐. 모기한테 물려 죽었다. 아, 저보다 두 배나 큰 놈을 납죽 납죽 넘기던 놈이, 제 눈에도 안 보이던 모기에게 물려 죽었다. 왜 모기를 잡아달라 이 말이냐”고 일침했다. 이에 대선주자 강동윤은 황소, 소시민 백홍석의 몸부림은 모기로 비유됐다.

끝으로 딸에게 무죄를 선고받는 백홍석의 모습도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6회 방송분에서 최정우(류승수 분)는 백홍석의 변호를 맡아 서지수 측으로부터 돈 30억을 받고 수정(이혜인 분)이에게 코데인을 주입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윤창민(최준영)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또 백수정 교통사고 당시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영상이 담긴 칩을 빼앗아 간 배기철(오타니 료헤이 분), 그 칩을 넘겨받은 강동윤의 보좌관 신혜라를 증인으로 내세움으로써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서지수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로써 백홍석의 딸 수정이는 마약복용과 원조교제 혐의를 벗게 됐다. 하지만 백홍석은 살인, 도주, 법정 모욕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때마침 수정의 환상이 홍석 앞에 등장, “아빠 고마워. 아빠는 무죄야”라고 말하며 웃었다.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 부녀의 모습을 끝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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