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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끝낸 MBC…이번엔‘보복인사’시끌
업무복귀 전날 대규모 인사
노조원 40~50명 외곽 발령
노조 “대응방안 마련 논의”

김재철사장 “소모적 시비 그만”
공정한 MBC로 쇄신 강조
“불법시위땐 강경대응”시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이하 MBC노조)가 방송 사상 최장기인 170일간의 파업을 접고 18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MBC의 전날 인사로 인해 파업 중단 첫날부터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MBC는 전날 오후 10시께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을 단행해 상당규모 인원을 재배치했다. 기획홍보본부 안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보도국 내에 세종시 출범에 대비한 중부권 취재센터와 주말뉴스부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 라디오뉴스부를 주말뉴스부로 흡수 통합하고, 교양제작국에선 다큐멘터리 제작부를 통합시켜 전체 8본부, 33국(지사/실/단) 28부국장, 101부(총국/소/센터)로 꾸렸다.

그러나 MBC노조는 이를 파업에 적극 가담한 인력을 솎아내기 위한 ‘보복성 인사조치’로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 770명 가운데 기자ㆍ아나운서ㆍPDㆍ기술직 등 40~50명을 수원ㆍ의정부 교양총국, 용인드라미아세트장, 사회공헌실, 상암동 신사옥건설부 등 외곽 조직으로 발령냈다는 것이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단협에는 사측이 조직개편 시 노조와 협의하게 돼 있는데,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며 “명백한 보복 조치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발령 조치와 함께 대기발령자 56명 전원에 대해서는 ‘자택 대기’ 명령이 새로 내려졌다. 대기발령 상태인 모 PD는 “사측이 대기발령 이후 3개월 뒤에는 해고나 정직 등 징계를 내리도록 돼 있다. 징계 전까지 회사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은 노조의 업무 복귀와 관련해 “업무에 돌아온 이상 소모적인 정치적 시비는 그만두고 시청자만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공영방송 MBC라는 이름에 걸맞게 MBC를 개혁하겠다.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편향적인 MBC가 아니라 공정한 언론사로서의 MBC가 되도록 쇄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MBC는 또 노조의 ‘복귀투쟁 지침’과 관련해 “상사의 지시에 불응한다든가, 동료에 대한 위협 행위가 발견되면 사규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불법 시위에 대해서도 사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대기발령 및 해고, 정직 상태인 조합원 약 100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로비에서 피케팅 시위를 계속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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