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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리포트]나도 한옥 한번 지어볼까…모듈한옥 관심
<장용동 大기자 KBS1라디오 ‘경제투데이-부동산시장 동향’ 인터뷰>

MC 성기영: 뜨거운 여름, 대청마루에 누워 시원한 낮잠 자고 나면 개운해지는 한옥. 한옥주택시장 부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시범 한옥이 지어지고 대중화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한옥에 대해 짚어드립니다. 헤럴드경제 장용동 대기자입니다.

▲자주 한옥이 거론되고 건설 사진 등도 자주 보이던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아파트에 밀려 퇴물(?)신세를 면치 못했던 한옥이 말씀하신 것 처럼 요즘 관심대상입니다. 그 만큼 획일화된 아파트에 신물이 났다는 증거겠죠. 또 웰빙시대 한옥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데다 다양한 개성의 표현, 한발 더 나아가 임대사업 등으로 수익까지 올릴수 있어 단독주택 붐과 함께 한옥을 찾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정부에서도 한옥의 대중화를 위해 청와대에 별도의 특별위원회까지 설치, 이를 위한 각종 정책 및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옥 건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한옥은 얼마나 있습니까, 실제 많이 늘어나나요?

-그렇습니다. 2011년말 현재 전국의 한옥은 8만9000가구 정도로 추정됩니다. 2008년 5만 가구에서 3년만에 무려 62%가 증가한 것입니다. 관심이 많고 실제 지어진 것도 많다는 얘기죠.
지자체별로 대단지도 건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관광효과를 겨냥한 것인데요. 대단지로 들어서면 주거 편의성이 증진되고 보안이라든지 편의시설 등 한옥의 불편함이 많이 사라져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옥을 사업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양주 옥정에 한 업체가 실험한옥을 지어 대중적인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관심이 아주 높다고 하더군요, 한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근데 거창해서 돈도 많이들 것 같고 춥다고 하고 불편한점도 많죠?

-맞습니다. 누구나 나도 한옥에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꿈이 있을텐데요.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죠. 가장 큰 이유는 투자비죠. 일단 도시 근교에 땅을 마련하기도 쉽지않을 뿐만 아니라 건축비가 많이들어 엄두를 못내죠. 한옥공사비는 3.3제곱미터당 1200만~1500만원 수준으로 아파트에 비해 최고 3~4배 정도가 더 들어가니까요.
또 별장 처럼 몇 일 거주하는 것은 좋지만 상주하는 것도 문제가 많죠. 보안도 제대로 안되고 난방, 편익시설 등도 없구요. 소음이나 단열도 제대로 안돼 춥고 평면도 단순해서 좁은 방을 써야하는 등의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불편함에도 한옥신축이 늘어나고 관심이 많은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명품이죠. 한옥에 들어가는 온돌(구들)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화기(火氣)가 방 밑을 지나 방바닥 전체를 데우는 난방장치죠. 전도에 의한 난방 이외에 복사난방과 대류난방을 겸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사용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대청마루 역시 매력적입니다. 나무 소재로 확 트인 시원한 느낌 뿐만 아니라 쉼터로서도 최적이죠. 천장 서까래의 나뭇결은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지붕과 담장은 서로 어깨를 맞대 멋스러움과 친근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이같은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한옥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컨대 건축비를 낮추기위한 시도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모듈 사전 제작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연구를 많이 해야 하지만 대들보 서까래 기둥 문 바닥 벽체까지 공장에서 생산,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나와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도 줄이게 되었습니다.

설계도 대폭 개선, 현대인의 생활에 불편없게 방도 커지고 대형유리창 등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또 한류 바람이 노래와 춤에서 먹을거리, 패션으로 번지더니 이제 주거문화로 옮아붙어 외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숙박시설이 한옥이다 보니 게스트 하우스, 또는 홈스테이 등을 고려한 한옥신축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자체별로 한옥건축 지원방안을 마련 실제 지원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건축비의 3분의 2안에서 최고 800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4000만원까지 융자도 해줍니다. 수원시도 화성에 한옥을 지을 경우 최대 6000만원을 보조해 줍니다.

▲덩달아 기존 한옥가격이 침체장세 속에서도 강세라면서요?

-수요가 많다보면 가격은 강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노후 은퇴 주택으로 사용하면서 내ㆍ외국인을 대상으로 숙박 및 임대업을 하려는 수요층이 크게 증가, 기존 한옥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청와대가 입지해 있어 그동안 각종 규제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북촌 한옥마을의 경우 3.3㎡당 3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대를 보이는 등 강남 단독주택지 가격을 웃돌 정도로 강세입니다. 가회동 원서동 안국동 일대의 북촌에서 통인동 통의동 효자동 등도 마찬가지죠.

싸세 경락받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예컨대 요즘 동네 야구나 직장 야구단 창단이 인기인데요, 나대지 등을 경락받아 야구장으로 개조, 수익을 올린다든지 태양광발전사업을 해서 전기를 매각하는 것, 농가주택으로 경락받아 말끔한 전원주택으로 개조하는 것. 역세권 단독주택을 경락받아 이를 다가구나 원룸 다세대 등 다중주택으로 고쳐짓고 임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 등입니다.

▲신축이나 임대사업시 주의할 점은요?

-우선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주해서 살아야 하는 점, 가족들의 동의가 필요하죠. 건축적으로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목재가 주재료인데 뒤틀리고 단열이 제대로 안되고 하자가 생기면 정말 골치를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처럼 고유 주택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킬 필요성이 있죠.

또 실제 임대나 숙박사업의 경우 수익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지 세심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서울 북촌에서 10억 이상을 주고 한옥을 매입, 임대할 경우 4-5%수익을 올리면 다행입니다. 대출받아 매입하면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실제 거주하면서 외국인들을 스스로 안내하고 체험토록한다는데 의의를 두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용동 대기자 /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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