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디자인포럼2012> 도시 디자인의 미래 "도시-전원의 경계를 허문다"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한국의 도시화율은 8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이 47.1%인 점을 감안하면 도시에 인구 및 경제, 문화 등의 집중도가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산업화 시기 노동ㆍ자본이 도시로 몰리면서 급격하게 도시화가 이뤄진 결과로, 여기에서 빚어진 역효과가 새로운 도시계획을 구상하는 데에 있어 난제로 등장하곤 한다. 이 같은 지적에 최근의 도시개발계획은 기본적으로 녹지축을 중점 고려한 설계가 눈에 띈다.

서울의 중심 용산 지역의 경우 철수 예정인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ㆍ장기적으로 개발 작업에 들어간다. 용산공원이 완성되면 최종적으로는 남산과 한강을 잇는 남북 녹지축이 복원되고, 이 녹지가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공원 안팎의 상수도ㆍ친수 공간에 필요한 수자원은 빗물과 한강물을 활용한 물순환시스템을 구축해 확보하고, 태양광ㆍ태양열ㆍ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가로등, 화장실 등 공원시설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초 정식 출범한 세종시의 경우도 밑그림에서부터 친환경 생태를 품은 도시로 그려졌다.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중앙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둥근 모양으로 도시가 개발돼, 도시 어느 곳에서든 중심의 생태 휴식공간에 접근이 쉽도록 배려했다. 또 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에 이르는 3800만㎡의 면적을 녹지ㆍ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블루-그린 네트워크’ 도시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세종시를 둘러싼 국사봉,원수산, 전월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연결축과 금강, 미호천이 만나는 하천연결축을 생태 거점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완료된 금강살리기 사업과 어우러져 향후 이들 수변공간을 활용한 휴식처가 다양한 형태로 조성할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인구 과밀에 따라 대규모 베드타운격으로 조성돼 온 서울 외곽의 신도시들도 새로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앞서 분당, 일산 등의 도시들이 단순히 서울로 출근하는 이들의 단순 거주 목적으로 전락한 데 따른 반성의 산물들이다.

다음달 본격적으로 아파트 단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신도시 내 위치한 산척저수지 인근을 워터프론트콤플렉스로 조성해 163만㎡에 이르는 부지 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공원 녹지와 수변공간으로 꾸민다. 기존 하천과 지형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산척저수지와 송방천을 중심으로 제방가로원, 잔디광장 등의 테마공원과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한다.

도시와 전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바로 새로운 도시 디자인의 미래다. 그리고 이는 시대적 요구의 반영이다. 

kgu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