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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D-2> 이번엔 王<왕기춘>이 되련다, 이번엔 金<김재범>이 되련다…
유도간판 두선수 4년전 銀 아픔
런던 환호만 바라보며 지옥 훈련



4년 전만 생각하면 아쉬움에, 억울함에 입술이 절로 꼭 다물어진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남자유도 73㎏급 왕기춘(24ㆍ포항시청)과 81㎏급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은 누구보다 이번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확실한 금메달로 평가됐던 왕기춘은 준결승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입어 결승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3초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실력으로 졌다면 받아들이겠지만 몸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제대로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김재범 역시 결승에서 1분30초를 남기고 유효를 빼앗겼고, 체력이 바닥나 뒤집을 시간이 부족했다. 이길 수 있는 상대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 후 4년. 왕기춘과 김재범은 런던만 바라보며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다. 이제 더 이상 지지않겠다는 듯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됫박같은 땀을 매트에 쏟으며 근육을 단련했다. 왕기춘은 지난해에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최고의 선수자리에 우뚝 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인 일본의 나카야 리키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훈련 도중 물을 마시며 한숨 돌리는 왕기춘.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재범 역시 ‘한방이 다소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했다. 베이징 결승에서 분루를 삼킨 것도 결승에 오르기까지 체력 소모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이때문에 예선의 경우 빨리 경기를 끝내는데 집중했고,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2010, 2011년 2연패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김재범도 세계랭킹 1위다.

베이징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한국 유도는 이번에 금메달 2개와 상당수 체급에서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민들 역시 왕기춘과 김재범이 4년전의 아픔을 씻고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4일 런던에 입성한 유도대표팀의 정훈 남자 감독은 “국민들이 효자 종목이라고 여기며 기대하고 있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부담은 된다”면서도 “왕기춘 김재범을 비롯한 선수들이 출국 직전까지도 인간의 한계를 넘는 지옥같은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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