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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의 또 다른 아이콘 주제가, 언제부터 등장했나?
음악이 빠진 축제를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올림픽. 이제 주제가가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다. 또한 올림픽 공식 주제가는 개최국의 개성과 문화를 반영한다. 미국과 더불어 록음악의 양대 산맥인 나라 영국답게 런던올림픽 주제가 역시 묵직한 록음악이다. 영국 출신 세계적 록밴드 뮤즈(MUSE)의 ‘서바이벌(Survival)’이 공식 주제가로 선정, 올림픽 기간 내내 전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올림픽 주제가의 등장은 최근의 일?=그러나 올림픽 공식 주제가의 역사는 길지 않다. 올림픽 주제가가 대회 전면에 등장한 시기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이다. 캐나다 퀘벡 출신의 15세 소년 르네 시마르가 부른 주제가 ‘몬트리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Bienvenue a Montreal)’는 샹송풍의 다소 낯선 곡이었다. 흥행에 실패한 올림픽처럼 주제가 또한 그리 많은 인기를 누리진 못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주제가는 구 소련 에스토니아 출신 가수 토니스 마기가 부른 ‘올림피아다(Olimpiada)’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의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주제가 전문 작곡가도 있다=1984년 LA올림픽의 공식 주제가인 폴 엔게만의 ‘리치아웃(Reach Out)’은 올림픽ㆍ월드컵 주제곡 단골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의 활약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탑건’ 등의 영화음악을 주로 작곡했던 모로더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작곡,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며 대형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손에 손잡고’가 실린 올림픽 공식 주제가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모로더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주제가 ‘영원한 친구(Forever friends)’도 작곡하며 3번이나 올림픽 주제가를 작곡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지금도 ‘손에 손잡고’는 역대 올림픽 주제가 중 가장 세련된 곡으로 평가받는다.

▶최고의 축제답게 최고의 가수 참여=올림픽 공식 주제가를 부른 가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주제곡 ‘바르셀로나(Barcelona)’를 부른 가수는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스페인 태생의 오페라 가수인 몽세라 카바예다. 머큐리는 1991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주제가 ‘리치(Reach)’를 부른 가수는 전 세계적으로 1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라틴팝의 여왕 글로리아 에스테판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주제가 ‘불꽃(The Flame)’을 부른 가수는 호주 출신 세계적 디바 티나 아레나와 시드니 어린이합창단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주제가 ‘오세아니아(Oceania)’를 부른 가수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자랑하는 아이슬란드 출신 여가수 비요크다. 비요크는 2000년 영화 ‘어둠속의 댄서’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주제가 ‘영원한 친구’를 부른 가수는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과 중국의 국민가수 류환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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