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MBC가 런던올림픽 개막식 중계부터 박태환 실격직후 인터뷰까지 미숙한 진행과 무개념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MB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식 끝 무렵인 오전 8시40분께 폴 매카트니의 축하 공연 도중 생중계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매카트니는 관객 8만명과 함께 ‘헤이 주드(Hey Jude)’를 열창하며 장관을 연출

했으나 MBC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끝까지 볼 수 없었다. MBC가 예정된 중계시간인 오전 8시 30분이 넘어가자, 광고시간을 맞추기 위해 중계를 중간에 끊은것.

방송직후 네티즌들은 “비틀즈의 매카트니가 나온다길래 정말 기대하고 있었는데…”, “개막식 하이라이트를 끊는게 말이 되나”, “MBC는 이게 얼마나 의미있는지 공연인지 모르냐” 등 제작진을 질책했다.

또 이날 개막식 중계 MC를 맡은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 출신 배수정의 ‘영국인 발언’도 논란이 됐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수정은 영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영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배수정은 바로 MBC를 통해 “영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런던올림픽이 개최돼 자랑스럽다는 의미인데 한국어가 서툴러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아마추어의 첫 생방송 실수인만큼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영국인 발언’ 뿐만 아니라 개막식 중계 내내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말투로 미숙한 진행을 보여준 배수정과 MBC에 대한 비난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MBC가 ‘무개념 방송’ 의 정점을 찍은건 같은 날 박태환이 자유형 400ｍ 예선전에서 실격을 당했을 때다.

박태환은 예선 3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부정 출발을 이유로 실격 처리가 됐다. 실격 직후 MBC 취재진은 걸어나오는 박태환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네티즌들은 “경기 직후 인터뷰가 예정에 있었어도 취소해야 하는게 맞다” 며 MBC의 중계태도를 비난했다.

또, 질문 내용도 무례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취재진은 당황해 하고 있는 박태환에게 “실격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등의 질문을 던졌고, 박태환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장면이 연속해서 방송된 것도 네티즌들의 광분을 사고있다.MBC는 오랜 파업을 정리하고, ‘올림픽은 MBC’라는 슬로건으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중계 초반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망가진 이미지는 더욱 곤두박질 치고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