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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영 사과 또 논란 “팬만 안다” vs “죄송하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티아라 사태’ 3일째, 후폭풍은 거세다. ‘화영 왕따설’이 제기된 지난달 25일 이후 김광수 코어콘텐츠 미디어 대표는 닷새 뒤 ‘화영의 방출’을 공식화했다.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설이 온라인을 뒤덮은 직후의 중대발표였기에 대중은 달아올랐다. 여론은 즉각적이었다. 왕따설, 불화설 등에 대한 일체의 해명없이 이뤄진 ‘화영 방출’을 두고 “진실을 밝혀달라”는 목소리가 온라인 공간을 메웠다.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티아라 해체 청원을 요구합니다(다음 아고라)’ 등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겨우 이틀 사이 화영과 티아라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과열된 대중의 반응과 맞물려 일촉즉발 상황이 돼버렸다.

▶ ‘방출 이틀차’ 화영, “팬만 안다” vs “죄송하다”=화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33분, 트위터(@RHY422)를 통해 “팬여러분 이제껏 사랑해주셨는데 실망만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면서 “이제 그만 멈춰주시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들을 기대해주세요. 그동안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코어콘텐츠미디어 식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방출 이틀째인 이날 밤 화영의 심경을 담은 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화영 힘내라”, “안타깝다”는 일차적인 반응을 비쳤다. 앞서 은정 역시 자신의 팬카페 ‘은정찬양닷넷’에 “너무 고마워요. 미안하고”라는 글을 통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기에 티아라의 어린 멤버들이 안고가야할 날카로운 흠집에 우려를 보이는 것이었다.

반전은 당연히 있었다. 화영의 트위터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설왕설래하기 시작했다. ‘진실없는 사실들’이라는 촌철살인으로 소속사에 맞서며 팬심을 끌어올린 화영이었기에 방출 이후의 심경변화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티진요 사이트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때문에 ‘화영 사무실’이라는 키워드가 오르며 갖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출처는 인터넷 카페 ‘티진요’다. 해당 카페에서는 “화영이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찍은 사진이 게재됐고, 그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 글의 최초 게시자(jslo*******)는 티진요를 통해 이날 오후 11시 32분 “정확히 50분 전 코어사무실 앞”이라면서 화영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게시자는 사진을 찍은 시간은 10시40분이라고 했다.

소속사에 대한 불신으로 예민해진 대중은 때문에 화영의 트위터 내용이 “압박에 이기지 못한 글이 아니었겠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화영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화영으로 추측되는 여성의 코어콘텐츠미디어 인근에서 찍힌 사진에는 약간의 시차가 존재하고 있다.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인해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이 돼버린 모양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들은 화영의 입장을 담은 글에서 앞부분만을 따 “팬만 안다”는 문장을 추리, 이번 사태에서 ‘의혹의 불씨’를 거두지 않고 있다.



▶ 티아라, “가수활동 없다”...개별활동은?=화영방출로 불거진 티아라 사태의 직격탄은 티아라 자신들에게 돌아갔다. 김 대표의 중대발표 이전부터 새어나오기 시작한 은정의 프로그램 하차 요구 움직임은 잦아들 기미를 없다.

화영과의 진실공방 이후 티아라와 티아라 소속사를 향한 반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 이달 시작될 신보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티아라의 소속사 측은 현재 그룹의 활동에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중의 악화된 감정을 식히기에 ‘현재의 시계’는 너무나 더딘 상황. 이에 티아라 측은 당장 1일로 예정됐던 SBS ‘K-POP 여수엑스포 슈퍼콘서트’와 4일 MBC ‘음악중심’, 5일 SBS ‘인기가요’ 등의 출연 취소를 결정했다. 11일로 예정된 국내 첫 단독공연 ‘주얼리 박스’의 일정 역시 아직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달초 발표한 ‘데이 바이 데이’ 활동을 중심으로 한 그룹 티아라의 모습을 대중은 볼 수 없다.

광고계의 반응도 탐탁치 않다. 티아라가 모델로 등장하는 업체들은 엄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태에 반감을 보인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은 ‘티아라 광고제품 불매운동’ 촉구글을 쉴새없이 게재하는 상황. 자사의 이미지를 우려한 업체들은 결국 하나둘씩 티아라 멤버들의 얼굴을 지웠다. 화장품 브랜드 토리모리는 티아라와의 9월 재계약을 포기했고, 멤버 은정이 모델인 대우증권은 이미지 광고를 회수할 방침을 세웠다. 아웃도어브랜드 와일드 로즈 역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그렇다고 티아라가 방송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소속사 측 역시 그룹활동은 중단하지만 개별활동은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개별활동에 활발한 (함)은정을 둘러싸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새 주말극 ‘다섯 손가락’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 거기에 소연과 효민 역시 각각 KBS 2TV ‘해운대 연인들’과 MBC ‘천번째 남자’에 출연을 결정지은 상황.

방송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중의 감정이 악화됐기는 하나 그것을 문제 삼아 성급하게 하차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앞으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답변으로 입을 모았다.

▶ 돌아선 팬심, 사칭만 난무…‘거센 후폭풍’ 어디까지=화영의 ‘돌출행동’이 팀내 갈등을 유발해 방출을 결정했다는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의 입장은 현재까지 화영을 향한 동정론만 키우게 됐다. 티아라는 온라인상에서 ‘왕따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안았고, 돌아선 팬심과 악화된 감정들은 갖은 사칭글로 인터넷을 한 번 더 떠들썩하게 했다.

‘티진요’ ‘다음 아고라’ 등지에는 각각 티아라 백댄서, 티아라 소속사 연습생을 사칭한 누리꾼들의 적나라한 글들이 게재되며 ‘화영 왕따설’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누리꾼들의 동정론에 불을 붙인 것이다.

“화영이 멤버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따돌림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던 글들은 모두 허위였다. 소속사 측은 이에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해당글과 관련한 누리꾼 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김광수 대표를 사칭한 트위터가 등장한 것 역시 이번 사태가 빚어낸 촌극이었다. 지난달 31일 오전 온라인에는 김광수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입장을 전했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화영이 용서를 구한다면 티아라 복귀를 논의해보겠다”는 내용이었으나, 이에 대해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김 대표의 트위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후폭풍만 거센 상황이다. 팬들은 티아라의 공식팬카페(퀸즈)를 탈퇴했다. 티아라 최대 팬사이트인 티아라닷컴은 스스로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온라인에서는 티아라와 소속사를 향한 악감정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차에 화영의 새로운 심경을 담은 글로 인해 티아라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서서히 잦아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적으로 돌아온 팬심을 달래는 일이 3년차 신한류돌 티아라에겐 그리 쉽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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