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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필름 심재명 대표 “‘우생순’ 후예들 통쾌한 설욕전 자랑스럽다”(인터뷰)
올 상반기 4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제작한 명필름 심재명 대표. 그는 그동안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 조작단’,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유수히 많은 작품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영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심 대표에겐 유독 남다르게 다가오는 한 작품이 있다. 바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상대인 덴마크전에서 심판의 편파판정과 신체적 열세 속에서 끝까지 싸웠던 한국 대표팀의 실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그 주인공이다.

‘열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우생순’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핸드볼 소재에 여자 중에서도 아줌마 이야기, 특히 제작자와 감독, 배우들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주변의 편견을 이겨내고 영화 이상의 감동을 그려냈다.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심 대표는 요즘 들어 당시 느꼈던 감동을 새삼스레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바쁜 와중에도 올림픽 여자 핸드볼 예선전 중계방송을 꼭 챙겨 보고 있어요. 특히 지난 30일 있었던 덴마크 전의 한 점차 승리는 짜릿하기까지 했죠. 아시다시피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핸드볼의 발목을 잡았잖아요. 이번 올림픽에서 드디어 그 덴마크를 꺾고 깨끗이 설욕한 것이죠. 통쾌하더라고요. 단순히 1승이 아닌, 8년 전 안타까운 패배의 설욕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우리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2004년엔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땐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심 대표가 바라보는 우리 대표팀의 메달 전망은 어떨까.


“단순히 금메달이냐, 은메달이냐, 아니면 동메달이냐 등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선수 개개인이 지난 4년 동안 이번 대회를 위해 얼마나 땀을 쏟았고, 그것을 얼마만큼 경기에 보여줬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저는 메달 보단 선수 개개인이 지난 4년간의 피땀 어린 노력들을 경기를 통해 발산했으면 좋겠어요. 2004년에는 임영철 감독 중심으로 선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상대를 제압했죠. 지금 런던 올림픽에서 뛰고 있는 ‘우생순’ 후예들은 강재원 감독을 중심으로 선배들의 투지와 기량을 이어 받아 역대 최악의 조편성에도 불구, 완벽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어요. 신구가 조화된 구성과 잘 맞아 돌아가는 조직력은 이전 대회보다 한층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어요.”

끝으로 심 대표에게 ‘우생순’ 속편 제작에 대한 의중을 물었다.

“하하. 아직 속편을 거론하기엔 이른 시점인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속편 제작에 대한 계획은 없어요.”

한편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조별 B조 예선전을 치르고 있으며,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달아 꺾으며 2연승 행진 중이다.

최준용 이슈팀 기자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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