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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에 풀었다’ 92 바르셀로나 당시 여고생 여갑순 금 이후 매번 어린 선수 금메달 무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샛별 징크스 20년만에 풀었다.”

사격 여자권총의 비밀병기 김장미(20ㆍ부산시청)가 따낸 금메달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사격계 역시 단순한 기쁨 이상의 안도와 뿌듯함이 교차한다. 김장미는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첫 번째 여자 권총 금메달이자, 20년만의 여자 금메달이다.

그 원조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던 공기소총의 여갑순이다. 당시 서울체고 2학년이었던 여갑순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세계 최강 레체바(불가리아)와 결선에서 승리하며 믿기지 않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 후 20년간 ‘샛별의 금메달 소식’은 뚝 끊겼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한체대생이었던 김정미가 여갑순의 뒤를 이어 공기소총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당시 세계랭킹 1위였고, 월드컵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큰 기대를 모았다. 4년 전 여갑순의 뒤를 이어 한국의 2연패가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김정미는 대회 전부터 쏟아진 관심에 큰 부담을 느껴, 결국 18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유성여고 3학년 강초현이 등장했다.

앳된 외모로 ‘초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강초현은 공기소총 결선에서 9발째까지 선두를 달려 금메달이 유력했으나 마지막 발에서 실수를 해 은메달을 따냈다. 강초현은 눈물을 흘리며 “내 안의 나에게 졌다”고 말했으나, 어린 나이에 쏟아진 관심을 이겨내는 것은 버거웠다.

이번 공기권총 25m 금메달을 따낸 김장미도 자칫 그런 아픔을 겪을 뻔 했다.

지난 달 29일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13위에 그치며 결선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회 직전까지 인터뷰를 차단해가며 김장미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 했으나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김장미는 꿋꿋하게 이를 극복하고 25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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