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게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져주기 논란’으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여자 복식 선수 8명을 실격시키기로 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결정을 지지하며 “ IOC 차원의 별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격 처리 이상의 추가징계를 거론한 것이다.
로게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사태 당사국의 올림픽위원회(NOC)와 연락하며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보고 있다”면서 “그에 따라서 (IOC차원의 별도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IOC 차원의 별도 조치에 대한 권한은 ‘실격 선수에 대한 이번 대회 선수 자격 박탈’, ‘선수촌 방출’, ‘문제에 연루된 선수단 관계자, 감독, 트레이너 등에 대한 조사’ 등이 있다.
여자 배드민턴 경기에서 ‘고의패배’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31일 여자 복식 조별리그의 한국-중국 선수간 경기와 한국-인도네시아 선수간 경기에서다. 자국 선수와의 만남을 피하거나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 세계랭킹 1위 왕샤올리-위양조가 결승전 이전까지 일부러 8강 2위를 노려 한국 정경은-김하나 조에 0-2로 일부러 패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경기에서 중국팀은 랠리가 4차례 이상 이어지지 않는 무성의한 경기 모습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것은 물론, 성한국 감독은 급기야 심판에 항의해 보다 못한 심판장은 직접 코트로 들어와 중국 선수에게 주의를 줬다.
문제는 이 경기 이후 진행된 하정은-김민정 조와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 조의 경기에서도 양팀의 무기력한 경기가 반복, 한국 선수들 역시 심판의 경고를 받게 됐다.
결국 정경은,김하나,하정은,김민정 등 한국 선수 4명을 비롯해 세계랭킹 1위조인 중국의 왕샤오리,위양,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 그레시아 폴리 등 총8명이 ‘고의패배’ 의혹으로 실격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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