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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트라우마’ 딛고…볼트, 볼트를 넘다
우사인 볼트, 남자육상 100m 2연패
올림픽新’ 9초63…0.06초 단축
대구선수권 부정출발 아픔 털고
칼루이스 이어 두번째 신화 기쁨



이변은 없었다. 볼트를 넘을 수 있는 선수는 볼트 자신뿐이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2연패를 달성했다. 볼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6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기대했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진 못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 당시 작성한 자신의 올림픽 기록(9초69)을 0.06초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종목 세계기록 역시 볼트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기록한 9초58이다.

큰 승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볼트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7번 레인에 선 볼트는 경기 초반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 타이슨 게이(이상 미국) 등에 뒤처졌지만 50m 이후 지점부터 긴 다리와 장신(196㎝)을 활용한 폭발적인 스피드로 가속도를 살려 여유 있게 선두로 골인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볼트는 트랙에 입을 맞추고 양팔을 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2연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블레이크 역시 볼트에게 다가와 축하했고, 둘은 자메이카 대형 국기를 들고 400m 트랙을 돌며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이로써 볼트는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인한 예상치 못한 실격으로 남자 100m 결승에 나서지도 못하고 돌아섰던 아픔을 깨끗이 털어냈다. 또한 볼트는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1984년 로스앤젤레스ㆍ1988년 서울)에 이어 올림픽 남자 100m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거머쥔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요한 블레이크는 개인 최고기록인 9초7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저스틴 게이틀린은 개인 최고기록인 9초79로 결승선을 밟았지만 자메이카 두 ‘인간탄환’에 밀려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한때 볼트의 강력한 적수로 꼽혔던 타이슨 게이는 9초80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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