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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드’ 한국펜싱, 불가능을 찌르다
금2·은1·동3 화려한 성적 마감
빠른 발로 짧은 신체조건 극복
새 역사 쓰며 신흥강국 급부상



빠른 발로 허를 찌르는 ‘한국식 펜싱’이 본고장 유럽을 압도하며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이는 펜싱 최강국 이탈리아(금 2개ㆍ은 2개ㆍ동 2개)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그동안 한국은 유럽에 비해 짧은 신장과 리치(팔을 뻗쳐 닿는 거리)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고전했다. 한국 펜싱은 신체조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을 모방하는 대신 한국적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손 대신 발에 승부수를 건 것이다. 유럽 선수들이 한 발 움직일 때 한국 선수들은 두 발을 뛰어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이는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주말도 없이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이어갔다. 장신 선수와 맞서기 위해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상대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필승 전략을 세웠다. 또 1년에 절반 이상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국제 대회에 참가해 자신감을 쌓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휩쓴 금메달 7개는 런던에서 이뤄낸 기적의 예고편이었다. 이후 한국 펜싱은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 펜싱은 사상 최다인 14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남현희의 메달권 진입 실패와 신아람에 대한 ‘1초 오심’이라는 대회 초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메달을 쌓아올리며 새로운 펜싱 강국으로 떠올랐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이 5일 런던올림픽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단체전에서 신아람, 정효정, 최인정, 최은숙 등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침내 신아람(26·계룡시청)은 개인전에서 흘린 눈물을 단체전에서 얻은 값진 은메달로 말끔히 씻어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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