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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아트 ‘미래’에 말을 걸다
신예작가 15명 발굴 ‘ The Rising Artist Project ’ 주목… 아트데이 기존 공모 · 전시 틀 넘어 미술시장까지 연결 ‘신선한 시도’ 눈길
전 세계 곳곳에서 K-팝의 열기가 뜨겁다. K-팝은 이제 가히 ‘대세’가 됐다. 한국 연예스타에 대한 애정은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열기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줄 분야가 있으니 바로 ‘K-아트’다. 한국의 예술적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국가경쟁력도 키울 수 있어 더욱 가치있는 분야다. 이미 전도유망한 한국의 유망작가를 발굴해 ‘미술한류’의 주역으로 키우는 작업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꿈꾸고, 새롭게 상상하는 젊은 아티스들의 싱그러운 축제가 열린다.

▶젊은 유망주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 한자리에=글로벌 미술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킬 유망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The Rising Artist Project’다.

모바일 미술전시 가이드 ‘Artday’와 온라인 미술품경매 서비스를 통해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 서온 미술전문기업 헤럴드아트데이(대표 권영수)가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아트데이는 사전 공모를 통해 모집된 20~30대 젊은 작가 15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이어주는 ‘ The Rising Artist Project’를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에 선정된 15명의 작가는 남다른 표현력과 재능을 지녔으나 아직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이어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The Rising Artist Project’는 또한 미술계 젊은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술시장에 진출시켜 안정적인 작품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아트데이가 미래 유망작가로 뽑은 젊은 작가 중 권재현의 조각 ‘bag-zebra’. 일상에서 늘 쓰는 배낭에 얼룩말을 집어넣은 새로운 발상이 눈길을 끈다.

그간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과 전시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지만 미술시장으로 진출시킨 사례는 드물다. 이에 아트데이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 발굴이라는 목표와 동시에, 시장 진출을 통한 작가 브랜드 확립과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미술계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미술현장, 미술시장에서 건강하게 안착하도록 돕는 일종의 작가 프로모션인 셈이다.

신예들의 작품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선정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아트데이 홈페이지(www.artday.co.kr) 내 온라인갤러리와 서울 서초동 복합문화공간 아이비스타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백팩에 들어온 얼룩말? 털실로 만든 야구장?=‘The Rising Artist Project’의 첫 주자로 엄선된 작가는 권재현(33), 김민호(32), 도명진(28), 박상아(30), 박주영(35), 신량섭(37), 이소연(29), 이승현(32), 이지후(30), 이진아(30), 정지혜(30), 정혜민(28), 추영애(31), 최주희(30), 하지원(30) 등 모두 15명이다. 개인전및 단체전 경험을 갖추고, 미술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인 이들 작가는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업의 공통점은 매체의 다양성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5명의 작가들은 각종 매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들며 자신의 조형세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레고, 패브릭, 합판, 도자 등 특성화되고 개별화된 재료를 활용해 이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김민호의 동판화‘ 제주풍나무2’
정지혜의 도예조각‘ 별이 빛나는 밤에2’

또 주제의 다양성도 눈길을 끈다. 현대사회 속 개인의 욕망, 소통의 문제를 비롯해 자연과의 교감 등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그 폭이 넓다.

권재현은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늘 쓰는 백팩에 얼룩말들을 집어넣은 작품을 출품한다. 누구나 매고 다니는 백팩이며 핸드백에 야생동물 여러마리를 채워넣은 그의 조각은 그 발상의 전환이 흥미롭다. 일반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비틀며, 야생의 동물까지도 거리낌없이 통제하려는 인간의 오만을 꼬집고 있다.

섬유소재로 풍경을 만들어 온 정혜민은 울(毛)을 이용해 독특한 풍경화를 만들었다. 울의 결에 따라 명암이 생기는 특성을 이용해 야구장을 형상화한 그의 부조작업은 흰 털의 부드러운 느낌이 시각적으로 전해진다. 촉각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승현은 장난감 레고(LEGO)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레고는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담고 있다. 레고가 가진 기성품의 원색적 색감으로 추상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번에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레고로 패러디했다. 몬드리안 작품이 지닌 깊이를 레고의 언어로 재해석한 이승현의 작업은 전통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유쾌하고 가뿐한 추상’으로 재탄생된다.
 
이승현의 레고조각‘ LEGO is the best Mondrian2’
정혜민의 털실 부조회화 ‘ baseball park no.2’

합판에 그림을 그린 후 합판을 부수고 재조합해 형상을 만드는 하지원의 작업도 신선하다. 그림 위에 다시 그려진 그림과 부서진 화면을 재건설해가는 과정은 마치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해가는 감정 상태와도 닮아 최종적으로 드러난 작품은 작가의 자화상인 셈이다

김민호는 나무의 결과 나뭇가지를 세밀하게 묘사한 판화를 출품한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나무들도 저마다의 세월의 풍상을 품고 있다고 믿는 것. 예리한 도구로 긁어내는 동판화는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는 그의 작품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헤럴드아트데이는 이번 온ㆍ오프라인 전시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공모와 캐스팅을 통해 젊은 작가들이 미술현장에서 건강하게 공생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제공, 운영할 방침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하지원의 릴리프작업‘ bong bo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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