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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공불락’ 만리장성 앞에 있지만…
男탁구 단체, 4강서 홍콩 제압
세계최강 중국과 결승 격돌

中 세계 톱랭커 포진했지만…
오상은·유승민·주세혁 트리오
30대 풍부한 국제경험 큰 강점
결승서 후회없는 명승부 기대



‘만리장성 넘어보자.’

오상은 유승민 주세혁이 나선 한국 남자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과 단체전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버금가는’ 난적 홍콩을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1단식에서 유승민이 탕펑을 3-2로 누른 뒤, 주세혁이 장톈을 3-0으로 완파했다.

유승민-오상은이 나선 복식에서도 3-2로 승리하면서 짜릿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후회없이 모든 걸 쏟아부어 격돌할 수 있다. 

탁구 4개 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중국은 이미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어갔다. 남자 단체전 하나만 남겨놓은 상태다.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설 팀은 거의 없다. 만약 꺾는 팀이 나온다면 한국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세계 탁구계의 평가다. 전력으로 볼 때 중국은 한국보다 분명 우위다.

중국은 남자 단체전에 세계랭킹 1위 장지커를 비롯해 2위 마룽, 4위 왕하오(4위)가 출전한다. 한국의 주세혁(10위), 오상은(11위), 유승민(17위)에게 부담스러운 상대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독일을 상대로 1게임을 내줬지만 나머지 경기를 따내면서 3-1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7위인 독일의 티모 볼이 2단식에서 이번 올림픽 남자 개인 금메달리스트인 장지커를 꺾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만 놓고 보면 한국은 중국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지금까지의 총 메달 집계에 있어서 한국 남자 탁구는 중국에 이은 2위다. 남자 단식도 2차례 우승했다. 거대한 만리장성의 한 귀퉁이를 그나마 허물어 본 당사자가 한국이다.

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등 주전이 모두 30대인 한국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들에게 이번 결승전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30대 트리오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후회없는 명승부를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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