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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 혜택 받으려면 “단 1초라도 뛰어야 한다”
[헤럴드경제=윤병찬 기자]‘축구 종가’ 영국을 넘어 대회 사상 첫 4강을 달성한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축구의 대명사’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올림픽 출전 64년만에 4강진출 한발 앞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메달과 병역혜택 두마리 토끼를 쫒고 있다

하지만 6일(이하 한국시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림픽대표팀 멤버 중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도 병역 혜택을 받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 내용에는 ‘과거에는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더라도 실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팀이 메달을 따도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처는 너무 가혹한데다 단체 종목의 특성상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 간의 협력과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후보 선수라고 혜택을 주지 않게 되면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주전과 후보를 가리지 않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으면 모든 선수들에게 혜택을 동등하게 주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었다.’ 내용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병무청 주무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시아 게임과 올림픽 단체 종목에서 메달리스트가 되었어도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무조건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2002년 월드컵 당시는 예외사항 이였다”고 설명했다.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또한 본지의 확인결과 현행 병역법 시행령 47조에 의하면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체육요원‘으로 선정, 공익근무를 할 수 있게돼 사실상 병역면제를 받게 된다.
단체종목선수는 한 경기에라도 출전, 팀의 메달획득에 기여해야 이자격을 얻을 수 있다.

홍명보팀 최종 엔트리 18인 중 8강전까지 출장하지 못한 선수는 4명이다. 김기희(23·대구)와 정우영(23·교토 상가), 장현수(21·FC도쿄), 한국영(23·쇼난 벨마레)등이다.

축구협회의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일관되게 강조한 것이 바로 ‘일체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병역 문제가 부각돼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도 부담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김한표 의원이 체육인이 국제 대회에 국가 대표로 발탁되면 그 기간을 군 복무 기간에 포함되게 하는 ‘병역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다.
김 의원은 “변호사·의사·수의사는 공공의 목적으로 현역병으로 입대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전문성을 유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는 반면 국가 대표 선수에 대한 별도의 복무 규정이 없다”며 “이 경우 운동 선수로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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