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한감정 들끓던 日, 양학선 극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20세의 ‘도마의 신’ 양학선의 완벽한 기술에 일본도 놀랐다. 2012 런던올림픽이 시작된 이래로 반한감정이 들끓었던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양학선의 경기에서만큼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양학선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합계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학선은 공중 3바퀴(1080도)를 도는 ‘자기만의 기술’인 ‘양1’을 1차시기에서 선보이며 출전선수 최고점인 16.466점을 받았고, 2차 시기에서는 난도 7.0점짜리 ‘스카라 트리플’(양손으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1차보다 높은 16.600점을 받았다. 흠잡을 데 없는 금메달리스트의 탄생이었다.

국내에서는 KBS와 MBC를 통해 양학선의 경기가 중계될 당시, 일본 NHK에서도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체조 금메달리스트 요네다 이사오가 해설자로 나선 중계방송이 한창이었다. 이날 요네다 이사오는 양학선의 경기에 대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금메달”이라고 극찬하며 특히 “(양학선은) 대단한 실력을 갖춘 선수. 이런 선수는 나오기 힘들다. 한국 체조는 세대교체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양학선이 나타났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누리꾼들도 다소 놀란 듯 했으나 결국 감탄섞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NHK의 실활중계게시판을 통해 양학선의 경기를 지켜봤다.

양학선의 등장에 한국 선수가 도마에 나온다는 것 자체를 의아해했던 일본 누리꾼들은 1차시기가 끝나자 어김없이 착지를 문제삼으며 “두 걸음이나 움직였다”, “착지가 불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1차시기 후 양학선의 점수가 16.466점으로 집계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그럴리 없다”는 반응으로 양학선의 점수 책정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계에서 요네다 이사오가 흔들렸던 착지와 관련 “(양학선이 시도한 기술이) 그만큼 어려운 기술이었다”고 분석하자 다소 수긍하는 자세를 보였다.

2차시기에서는 더욱 완벽한 기술로 난도 7.0점 짜리를 선보이자 일본 누리꾼들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금메달이다”, “이번 기술은 훌륭하다”, “한국선수 레벨이 너무 높다”면서 놀라워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들은 큰 대회에 정말 강하다”는 반응으로 혀를 내둘렀다.

놀란 것은 일본만은 아니었다. 외신들은 “양학선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두 번째 착지는 완벽했다(AP)”는가 하면 “양학선의 연기는 장관에 가까웠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선보여 힘을 과시했다. 2차 시기를 완벽하게 경기한 양학선은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코치진은 기뻐서 펄쩍 뛰었다(로이터)”고 보도하며 양학선의 이날 경기에 찬사를 보냈다.

shee@heraldcorp.com

<사진=런던올림픽공동사진기자단>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