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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시아의 시대가 왔나?
[헤럴드생생뉴스]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4강에 브라질과 한국, 멕시코와 일본이 오른 것을 두고 아프리카의 ‘축구 돌풍’이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프리카가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조별예선에서 잠비아가 이탈리아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하면서부터다. 1990년 월드컵에서는 카메룬이 돌풍을 일으켰고, 뒤이어 나이지리아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카메룬이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프리카 축구는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아프리카는 한풀 기세가 꺾였고 아시아의 약진이 시작됐다. 일본과 한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홈팀의 이점을 안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4년 뒤 독일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가나가 16강에 진출하면서 불씨를 살린 반면, 한국과 일본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1990년대 아프리카 축구의 부상을 가장 화려하게 보여준 국가는 나이지리아다. 신문은 창조적인 재능으로 무장했던 나이지리아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맞아 연장전 끝에 4대3으로 누르고, 결승에서도 아르헨티나를 3대2로 꺾었던 일은 축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승부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성공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도 영향을 끼쳐 앙골라나 토고 등이 축구 인프라를 늘려 월드컵 무대에 입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눈치 챈 유럽 구단들은 뛰어난 선수들을 자국 내 클럽에 영입했고, 대표팀의 역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아프리카 축구가 월드컵 트로피나 올림픽 메달을 가져갈 가능성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는 아직까지 가시적으로는 일본과 한국 외에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동안 축구 불모지로 알려졌던 국가들도 아시아 내에서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은 2011년 아시안컵 4강에서 호주에 발목을 잡히기 전까지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레바논과 비기고, 홈에서는 이란에 패배하는 등 4위에 머물렀다. 1960~1970년대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군림했던 이란 역시 부활할 수 있으며, 유소년 축구 선수 양성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카타르 등도 ‘다크호스’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또 유럽에 선수를 ‘수출’했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상황은 다르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유럽 등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은 아프리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일본과 한국은 자국 내 리그를 만들어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신문은 “이 때문에 에이전트사가 재능이 있는 10대 선수를 낚아채 다른 대륙에 있는 리그에 보내는 관례가 없이도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때 일본에서 지도자 경험을 한 유럽의 축구감독들은 일본식 축구가 창조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했다. 하지만 신문은 일본 J리그에 새롭게 출현한 젊은 선수들은 그러한 단점을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 네 경기에서 3골을 넣고 2골을 허용한 한국은 일본보다 조직적이고 끈질긴 면을 보여줬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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