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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시장 ‘클라이언트 해킹’으로 몸살
[헤럴드경제]- 윤리 의식 부재로 온라인게임 해킹 만연 … 해킹 방지 기술과 더불어 의식 개선 시급

인구 2억 5천만 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온라인게임의 신흥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접속자 수 10만을 넘기는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시장 규모도 3년 사이에 2배가 됐다. 유저 기반 확대 및 시장 규모의 성장 속도가 전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한국의 게임사들도 중요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꼽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과 동시에 클라이언트 해킹이 속속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확산됨에 따라 해킹 프로그램 역시 비례해 등장하고, 특히 대작 인기 게임이 집중 타격을 받고 있다. 10만 동시접속자 수를 자랑하는 국민 FPS ‘포인트블랭크’역시 지난 2년 동안 해킹 프로그램에 몸살을 앓았다. 해킹을 목표로 접속하는 수많은 불법 유저를 막아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형 개발사가 주축이 돼 프로그램 구동 방지와 동시에 유저 의식을 바꾸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무형 콘텐츠의 가치에 자각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번에 이를 바꾸기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동시접속자 수 10만을 넘긴 FPS게임 ‘포인트블랭크’도 지난 2년간은 클라이언트 해킹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인기에 따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 확대로 해킹 급증]
인도네시아 해킹 프로그램 제작자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온라인게임 최대 시장인 중국 못지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프로그램의 공격 대상 게임 수와 종류가 함께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유저들도 많아지고 있다. 무형 콘텐츠의 가치를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저들의 윤리 의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킹을 목표로 진입하는 유저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게란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해킹 방지 프로그램으로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해킹 이후의 대비책보다는 진입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비록 초반에 고전을 하긴 했지만 ‘포인트블랭크’는 인도네시아의 불법 유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현재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험을 통해 축적된 대응 능력은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대형 업체 주도로 인식 변화 노력]
인도네시아도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지적재산권 침해나 소프트웨어 범죄 처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관련 법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도 하에 유료 소프트웨어 무단 사용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불법 해킹이 범죄라는 인식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버젓이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글이 올라오는 모습으로 이러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료 회원들에게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해 프로그램을 이용한 상업화의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심지어 현지 언론에 10대 소년이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문제는 기사가 소년의 범죄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나이에도 컴퓨터 조작의 능숙한 기술을 보유한 천재 프로그래머로 지칭한 데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유명 개발사와 배급사를 중심으로 해킹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로펌과 변호사의 명의로 게임 내에 ‘치팅은 범죄 행위이며 발각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내용의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등 유저들의 경각심을 고취하는 노력을 기ㅋ이고 있다. 또 제휴 PC방 확보를 통해 해킹 감지 및 신고를 활성화하고 있어 유저 의식을 고취함과 동시에 프로그램 구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아직 이러한 노력이 큰 성과를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 유저들의 인식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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