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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도 경기의 일부? “축구도 비디오판독 해야”
[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8일 새벽(한국시간) 치러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국이 패널티킥 기회를 놓친 가운데, ‘축구에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첫 골 허용 후 브라질에 주도권을 내주며 0 대 3으로 대패했다.

네티즌들은 ‘정당하게 페널티킥 기회를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면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축구 비디오판독 도입과 재심항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트위터리안 @myra******은 “너무 화나서 분이 안 풀린다. 축구도 비디오 판독해서 오심을 뒤집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아이디 @ssuk***** 역시 “축구에는 비디오판독이나 재심항의가 없냐”며 “명색이 올림픽인데 제대로 경기도 못하고 눈뜬 장님이 된 기분” 이라고 말했다. “유독 축구만 비디오 판독을 거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agap**********)”며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실제로 한국이 경기를 장악하지 못한 것은 주심의 오판 탓이 크다. 경기 흐름을 뒤바꿀 천금같은 패널티킥 기회를 두 번이나 눈앞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첫 번째 판정 의혹은 브라질의 첫 골이 터지기 전인 전반 13분께 일어났다. 지동원이 브라질 골문 앞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는 순간 수비수 주앙 헤수스가 지동원의 머리 높이까지 발을 들어 올린 것. 그의 발은 지동원의 머리에 닿으며 스치기까지 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두 번째 판정 실수는 한국이 0 대 1로 뒤처지고 있던 후반 3분께에 발생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 윤석영의 패스를 받으려 패널티 박스 앞까지 진출한 김보경이 산드루가 내민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패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종목을 불문하고 판정과 관련된 ‘뒷말’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정밀 판정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런던 올림픽에서는 26개 종목 중 17개가 비디오판독을 도입하고 있으며,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종목도 유도, 태권도, 펜싱, 하키 등 4개에 이른다.

미국 스포츠 종목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메이저리그(MLB)는 여론의 거센 요구에 2008년 8월부터 홈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프로배구 역시 중요한 판정의 대부분을 비디오 판독을 통해 검토한다.

테니스 종목에서도 도입 초기 논란이 일었던 ‘호크아이’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현재 심판에게 항의하는 횟수를 90% 이상 줄이며 원활한 경기 진행에 기여해 호평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로배구가 2007년부터 비디오 판독을 실시, 효과가 입증되면서 올해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축구 비디오 판독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국제축구연맹(FIFA)는 “축구는 인간적이어야 하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다”라고 주장하며 심판 판정에 과학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면 경기 흐름이 끊어지고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 달 6일, 여론의 등살에 FIFA는 2012년 브라질 월드컵에 ‘골라인 테크놀로지(공이 골라인을 넘어갔을 때 곧바로 심판에게 득점 여부를 알려주는 기술)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이상 판정 장치를 확대하는 것엔 회의적인 분위기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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