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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메달 수집’ 일본, 한일전서 또 동메달 수집할까?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한국과 일본, 숙명의 라이벌이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다. 올림픽 팀 역대 전적 12전 4승4무4패, 그 어느 쪽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팽팽한 줄다리기의 시작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최종예선 3차전까지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둬, 본선 진출을 위해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만 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을 1대0으로 물리치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1995년 친선경기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연이어 무릎 꿇리며 그 신화를 이어 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1999년 시드니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도쿄에서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서 1대4로 무참히 깨지는 굴욕을 맛본다. 20일 뒤 서울에서 열린 설욕전도 0대1로 패하며 무산됐다. 이후 한국 대표팀은 3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며 5경기 연속 일본을 꺾지 못했다. 즉, 우리 대표팀이 무려 9년간 일본 대표팀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조 1위(5승1패)로 본선에 안착했다. 특히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모로코의 아성을 차례로 무너뜨렸고, 온두라스에는 무승부를 거둬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급기야 8강에서는 이집트를 3대0으로 대파해 상승세에 최정점을 찍었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사진=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일본의 우세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팀도 올림픽 축구 4강전에서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한 것이 거의 2년만의 첫 패배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브라질에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기 전 까지 21개월 동안 11승5무로 무패의 역사를 이어왔다. 더욱이 이번에는 ‘병역면제’라는 막강한 혜택도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충분한 동기 부여까지 있는 이상 일본을 꺾지 못할 이유는 없다.

8일 차범근 SBS 올림픽 축구해설위원은 자신의 C로그를 통해 “일본이 구사하는 정교한 축구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런 팀은 페이스를 잃기 쉽다”며 “우리는 파괴력과 힘이 있어 실크보다는 모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의 뛰어난 집중력과 동기부여 상황은 동메달을 그리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내다봤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고 후회없이 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한일전이라는)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서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을 갖는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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