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오히려 지나친 냉방으로 냉방병 피해도 늘고 있다. 냉방병은 지나친 냉방, 과도한 실내외 기온차 등으로 인해 인체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데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좋지 않다.
이사라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여성의 경우 냉방 중인 실내의 찬 기온에 하복부가 장기간 노출되면 체온 저하로 인해 자궁의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자궁의 혈관이 수축되면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도 쌓이면서 여성호르몬과 관련있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등 자궁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특히 과도한 냉방뿐만 아니라 여름철 여성들이 즐겨 입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등 일명 하의실종 옷차림도 차가운 바람을 신체에 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자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냉방으로부터 자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에어컨, 선풍기 등을 사용할 때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인 26~28℃로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실내를 환기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를 할 때는 혈액순환을 위해 자궁 주위를 따뜻한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에서는 스카프나 긴 옷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덮어주는 것이 좋고 따뜻한 물과 차를 자주 마셔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에 땀이나 습기가 차지 않도록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특히 속옷은 면으로 된 제품을 입는 것이 여름철에 많은 곰팡이 질염 등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 몸에 달라붙는 옷은 피해야 한다.
이사라 교수는 “보통 냉방병의 증상으로 두통, 몸살, 위장 장애, 호흡기 질환만 생각하고 자궁 건강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은 조기에 치료하지 못할 경우 심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냉방병을 앓고 있거나 평소 자궁질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자궁 건강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