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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여행 경비, 美ㆍ러시아 보다 싸다고?
[헤럴드경제=남민 기자]한국사람들에게는 런던이 물가가 비싸 여행하기가 겁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돼 있다.

그래서 런던 물가가 비싸 영국 대신 호주 시드니로 여행지를 바꿔야할지 고민하고 있거나 엔고(高) 때문에 일본보다는 차라리 가까운 러시아를 다녀올 생각인 사람도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기업인 스카이스캐너(ww.skyscanner.kr)가 여행객 1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행객들이 생각하는 저렴한 여행지와 실제 경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행객들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꼽은 인도는 오히려 태국이나 포르투갈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위스, 스웨덴 등에 이어 7번째로 비싼 국가로 꼽힌 영국은 실제로는 호주, 미국, 캐나다보다 훨씬 실제 여행경비가 적게 들어 조사대상인 30개국 가운데 9번째 저렴한 국가로 집계됐다.

최근 엔고로 인해 현지 물가가 크게 오른 일본은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에 이은 4번째로 비싼 국가로 지목됐으나 실제로는 러시아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물론 멕시코, 남아공 수준의 여행 경비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생각하는 것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국가는 다름 아닌 브라질. 2011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17달러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브라질은 여행객들이 꼽은 9번째 저렴한 여행지였지만, 실제 여행경비만 놓고 보면 스위스와 함께 가장 비싼 국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브라질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 여행경비가 넉넉치 않다면 여행지 변경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은 당연히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들 지역이 일부 선진국보다 비싼 경우가 종종 있다”며, “특히 항공권까지 포함되면 전체 여행경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여행지를 선택하기 전에 실제경비를 꼼꼼히 살펴봐야 보다 경제적이고 알뜰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행경비가 가장 저렴한 국가’ 순위는 설문조사 참가자들이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국가의 순서대로 나열하여 집계됐으며, 실제경비는 ‘2012년 휴가비 지표 보고서(Post Office Holiday Cost Barometer Reports 2012)와 호텔스닷컴의 2011년 가격 인덱스(2011 Price Index)를 기준으로 1일 리조트 체류비용(커피 1잔, 맥주 1병, 3끼 식사, 와인 1/2병, 숙박비)을 계산한 것이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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