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 11일 여자 배구와 핸드볼의 동메달 결정전과 더불어 국민요정 손연재의 결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둘째날까지 4만7000명(주최측 추산)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도 예년처럼 행사 마지막날인 12일엔 비까지 쏟아졌으나 진흙탕과 우비입은 사람으로 뒤엉킨 정서진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2006년 부터 7년째 인천을 지키고 있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그동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해 오며 지난 2011년 콘(Korn)과 심플 플랜(Simple Plan) 등 헤드라이너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활약에 올해는 살짝 거는 기대가 낮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헤드라이너로 당당히 승격한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과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 형돈이와 대준이 등의 아티스트들이 선전하며 올해 행사를 빛냈다.
관객들이 운집한 스노우 패트롤의 무대.[사진제공=펜타포트록페스티벌] |
11일 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밴드는 아일랜드 얼터너티브 락 밴드 애쉬(Ash)와 한국의 헤비메탈 밴드 크래쉬(Crash), 이어 메인 스테이지를 뜨겁게 달군 스노우 패트롤이었다.
스노우 패트롤은 게리 라이트바디(Gary Lightbody, 보컬, 기타), 폴 윌슨(Paul Wilson, 베이스), 조니 퀸(Jonny Quinn, 드럼), 나단 코놀리(Nathan Connolly, 기타), 톰 심슨(Tom Simpson, 키보드)으로 구성된 영국 출신 밴드다.
시간표대로 정확히 밤 10시에 시작한 스노우 패트롤은 ‘핸즈 오픈(Hands Open)’으로 무대를 시작해 ‘테이크 백 더 시티(Take Back The City)’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간간이 관객들의 합창을 유도하며 ‘셧 유어 아이즈(Shut Your Eyes)’에선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후렴 부분을 관객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흰색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도록 열창한 보컬 게리는 국민은행 광고로 이름을 알린 노래 ‘체이싱 카스(Chasing Cars)’를 부르기 전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고 마치 마지막 인사와 같은 분위기가 된 것을 의식했는지 “마지막 곡이 아니다”라고 연거푸 얘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날을 장식한 헤드라이너 매닉스트릿프리처스의 무대. [사진제공=펜타포트록페스티벌] |
이후에도 내리 5곡을 부른 스노우 패트롤은 마지막 곡으로 ‘유어 올 아이 해브(You’re All I Have)’를 불렀고 무대는 예정된 시간이었던 밤 11시 반에 정확하게 마쳤다. 이후에도 앵콜로 두 곡을 부른 스노우 패트롤은 이후 관객들과 사인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999년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을 포함하면 벌써 13년째 인천과 함께하고 있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오랜기간 한국을 대표하는 록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5개 스테이지 97개 무대 100여 팀의 아티스트가 방문해 무대를 꽉꽉 채운 양에 충실한 행사였다. 올해 여름도 수많은 음악축제가 매주 한 개씩 열리고 있는 그야말로 ‘넘쳐나는’ 상황에서 생존의 방법을 고민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 국내 대표 음악축제로 계속 남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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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인 10일 백두산의 공연과 12일 10센치, MOCCA, 형돈이와 대준이의 공연. [사진제공=펜타포트록페스티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