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불은 국립현대미술관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났으며, 시커먼 연기가 경복궁 일대를 뒤덮는 바람에 경복궁 관람객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과 인명피해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불길은 잡힌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정오께 화재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5명을 구출했다. 남성 4명은 연기 흡입으로 서울대병원과 을지백병원에 이송됐고, 다른 남성 1명은 크레인에서의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도 경복궁 동편의 4차선 도로는 경복궁 단체관람객을 태운 대형버스와 삼청동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 심한 정체를 빚었던 지역이다. 현재 이 일대는 소방차량과 일반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곳이 경복궁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인접 한 곳이어서 불길이 경복궁 쪽으로 옮겨 붙지않도록 진화작업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차 38대와 소방관 100여명이 출동해 화재는 진화됐다”면서 “작업인부로 보이는 남성들을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정확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하 공사장에서 전기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인화성이 높은 우레탄에 옮겨 붙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마침 서울 덕수궁 내 덕수궁미술관에서 업무를 보다가 ‘신축 중인 서울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을 점검 중이다. 미술관측은 “피해 상황을 면밀히 조사한 뒤 향후 대응책과 신축 미술관 개관일정 등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연말 신축미술관 서울관(UUL)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초 새로운 현대미술관인 서울관을 개관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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