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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기업에서 사업다각화로…중견기업들의 이유있는 변신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한 가지 업종과 품목에 집중해 온 중견기업들은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다. 이런 기업들이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땐 기존 분야에서 그동안 쌓아둔 경험이 도움이 된다.

30여년 간 주방 소형 가전을 만들어 온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2010년 정수기 렌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성광전기㈜ 시기부터 쌓은 전자제품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추럴 워터 정수기’를 내놓은 것.

정현교 쿠쿠홈시스 마케팅 팀장은 “맛있고 건강한 밥을 짓기 위해서는 맛있고 깨끗한 물이 필수라는 점에 착안해 정수기 사업을 계획했다”고 정수기 사업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내추럴 워터 정수기는’ 출시 1년 만에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2011년에는 누적 25만대를 판매했고, 2012년에는 누적 4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공사막 방식 필터를 적용해 미네랄이 함유된 부드러운 물맛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애프터서비스(AS)다. 정수기는 렌탈 품목인 만큼 판매보다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더 중요하다. 쿠쿠홈시스는 현재 주요 번화가와 주택가에 위치, 쿠쿠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 관리하는 전국 100여개의 전문점과 서비스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전기밥솥 등 다른 쿠쿠 제품 동반 점검에 특화된 ‘7대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1000여명의 내추럴 매니저를 2500여명 수준으로 늘리고 판매량에 맞춰 점차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리버(대표 박일환)의 변신은 위기로부터 비롯됐다. CES 2005에서 빌 게이츠가 격찬했던 아이리버의 MP3 플레이어와 PMP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부진에 빠졌다. 아이리버의 선택은 스마트폰 악세서리 및 주변기기 브랜드 ‘블랭크(BLANK)’ 출시였다. 스마트폰 악세서리 시장 규모는 2011년 5000억원대, 2012년에는 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위기의 근원을 기회로 봤다. 


아이리버가 악세서리 시장에서 내세운 무기는 디자인의 우수성. ‘프리즘’, ‘크래프트’ 등의 제품에서 호평받았던 디자인 노하우를 적용했다. 도넛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도넛’이나 운동 시에도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 방수이어폰 ‘SB-30E’가 그 결과.

지병식 아이리버 블랭크 영업팀 부장은 “액세서리 브랜드 출시는 아이리버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된 디자인 유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락앤락(대표 김준일ㆍ윤조현)은 지난 7월 프리미엄 욕실용품 브랜드 ‘사포(SHAPPO)’를 출시했다. 사면결착 밀폐용기 분야에서 쌓아온 플라스틱 용기 제작 노하우를 욕실 용품으로 확대한 것. 업계 최초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는 PCTG소재를 사용했다. 칫솔꽂이, 비누받침대 등의 플라스틱 욕실용품과 타월, 욕실매트 등 패브릭 욕실용품 등 총 14종을 출시하고 예비부부를 겨냥, ‘사포 웨딩선물 6종세트’를 내놨다.

이강혁 ㈜락앤락 상품개발본부 이사는 “최근 건식욕실가 인기를 끌고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프리미엄 욕실용품 브랜드를 선보이게 되었다”며 “사포는 통일감 있는 세련된 디자인에 기능까지 더했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이에 앞서 일본 호레카 산업 최대 업체인 엔도상사주식회사와 손잡고 호텔, 레스토랑, 카페에 필요한 각종 용품의 생산과 유통 산업에 뛰어들었다. ‘락앤락’ 제품을 통해 쌓은 글로벌 유통 노하우를 활용, 글로벌 B2B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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