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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가을 메이크업, 와인보다 짙은 ‘버건디 컬러’로 …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동안(童顔) 필수조건인 ‘투명 화장’이 수년째 인기를 끌면서 인상을 또렷하게 만드는 색조 화장은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 차라리 ‘K-팝(Pop) 스타 메이크업’으로 불리는 걸그룹의 스모키 화장(검게 그을린 듯한 눈화장)은 보편화된 편이다. 그런데 스모키 메이크업도, ‘투명 화장’도 아닌 갈색 계열 화장법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 바람을 타고 또렷한 눈매, 짙은 입술, 매끄럽고 입체감 있는 피부 표현으로 압축되는 ‘1990년대식 화장’이 부활하고 있다.



▶다시… 화장은 짙어지고 싶다?=드라마만큼이나 주인공의 스타일도 화제였던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김하늘 분)는 극중 3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외모를 자랑했다. 탄력 있는 몸매와 윤기 나는 피부, 게다가 찰랑찰랑한 머릿결까지.

특히 돋보인 건 화장이다. 맑은 피부의 김하늘은 ‘투명 화장’의 대명사이기도 한데, 전과는 조금 다른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깨끗한 피부와 옅은 분홍색 입술은 여전했지만 갈색 계열 아이섀도를 얇게 펴 발라 은근슬쩍 눈가를 강조했다. 그것만으로도 전체 분위기는 성숙하고 또렷해졌다.

최근 미국의 한 언론에서도 할리우드 스타 드루 베리모어가 와인 계열 메이크업으로 눈매와 입술선을 강조한 옛 사진을 보여주며 ‘그리운 90년대식 화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성의 얼굴을 세련되게 만드는 화장”, “가장 섹시한 메이크업” 등 댓글 또한 열광적이었다. 화장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한국이나 미국이나 90년대를 추억하고 있는 분위기는 비슷한 모양이다. 

▶올가을에 만나는 90년대… ‘버건디 컬러’로 통한다=‘투명 화장’처럼 올가을에도 여전히 자연스럽고 두껍지 않은 피부 표현이 ‘대세’다. 하지만 전보다 매끄럽고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올가을 유행색인 ‘버건디 컬러(burgundy colorㆍ붉은 포도주와 같은 진한 자주색)’로 입술 혹은 눈에 포인트를 주기 위한 밑작업이다.

보통 버건디 컬러를 와인색과 혼동하기 쉬운데, 버건디는 와인보다 더 짙고 세련된 분위기를 지녔다. 우아한 만큼 소화하기는 만만치 않은데, 한때 시에나 밀러, 미란다 커 등 파파라치 컷에 자주 등장하는 패셔니스타들이 버건디 컬러 가방을 들고 다니며 스타일링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입술 위 버건디 컬러는 옷이나 가방보다는 연출이 쉽다. 깨끗한 바탕, 즉 피부만 연출할 수 있다면 80%는 성공이다.

우선, 수분감 있는 메이크업베이스로 피부를 촉촉하게 한 후 커버력 있는 파운데이션으로 매끄럽고 입체감 있는 피부를 만든다. 여기에 한 톤 낮은 오렌지나 복숭아 색상으로 볼에 음영을 준 후 눈 또는 입술에 버건디 컬러 혹은 갈색으로 마무리한다.

이진수 헤라 수석 메이크업아티스트는 “갈색이나 버건디 계열 컬러는 전체적으로 침착한 가을 의상들과 조화를 이룬다”며 “버건디 컬러를 좀 더 강조하고 싶으면 분홍ㆍ주황ㆍ녹색 등과 겹쳐 바르면 멋스러운 가을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잡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조차 ‘멋’이었던 투명 화장과 밝고 경쾌한 여름 메이크업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고혹미 물씬 풍기는 ‘가을 여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버건디 컬러’ 포인트 화장을 위한 필수 아이템은=아무리 ‘추억을 부르는’ 90년대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해도 그건 말 그대로 스타일일 뿐이다. 정말로 ‘90년대의 것’이 2012년의 것들을 밀어내진 않는다. 스타일은 재해석되고, 응용될 뿐이다. 따라서 ‘버건디 컬러’ 포인트 화장을 할 때는 최근 스타일과 조화롭게 맞춰나가야 촌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장 초보들에게는 ‘응용’이 쉽지 않다.

유행이라기에 덜컥 버건디 컬러 립스틱과 아이섀도만 사놓고 한숨 쉬는 여성들은 파우더ㆍ블러셔ㆍ립글로스 등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가지는 편이 좋다.

장은실 비주컴 차장은 “세련된 ‘버건디’ 화장을 위해서는 말끔한 피부를 위한 베이지색 파우더팩트, 짙은 화장을 부드럽게 만드는 복숭아빛 블러셔, 갈색 계열에서도 동안으로 보일 수 있는 분홍색 투명 립글로스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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