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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멀티캐스팅+캐릭터+앙상블’ 파워로 극장가 ‘올킬’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주말 사흘간(24~26일) 극장을 찾은 관객 10명 중 8명이 한국영화를 봤다. 한국영화는 주말 흥행순위 1위부터 4위까지 ‘올킬’했다. 한국영화사상 6번째 1000만 영화 탄생에 이어 근래에 보기 드문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다. 한국영화는 개봉만 했다하면 며칠만에 백만명 단위씩 관객수를 불려가며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

강풀 웹툰을 영화로 옮긴 스릴러 ‘이웃사람’이 지난 22일 개봉해 26일까지 닷새만에 관객 109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조선시대 서빙고 얼음을 훔치는 도적들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개봉 3주만에 410만명을 돌파하며 주말 2위를 차지했다.

‘도둑들’도 기록행진을 계속했다. 지난 15일 1000만명을 돌파한 ‘도둑들’은 뒷심을 발휘하며 26일 누적관객 1209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33일만의 12000만명 돌파다. 한국영화로는 ‘괴물’(1302만명)과 ‘왕의 남자’(1230만명)에 이은 역대 흥행순위 3위의 기록이며, ‘아바타’(1360만명)를 포함한 국내 개봉작 역대 순위로는 4위. 주중 ‘왕의 남자’의 관객수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역대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정지훈이 주연한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가 4위에 올랐으며 외화로는 ‘토탈 리콜’이 유일하게 톱5에 랭크됐다. 


올들어 한국영화는 유례없는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1~4위를 차지한 한국영화 4편의 주말 매출점유율은 전체의 77,7%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26일까지 한국영화의 매출 점유율은 53.7%, 관객 점유율은 55.3%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 흥행작은 공통적으로 ‘멀티 캐스팅+캐릭터+앙상블’이라는 흥미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도둑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웃사람’은 모두 한 두명의 주인공과 악역(적대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가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많게는 10명에 이르는 주요 인물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임달화, 김수현 등이 반전을 거듭하는 에피소드를 전개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차태현, 오지호, 민효린, 성동일, 고창석, 신정근 등이 모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웃사람’은 김윤진, 마동석, 천호진, 김성균, 김새론, 임하룡, 장영남, 도지한 등 주연배우가 8명이다. 이 영화는 재개발을 앞둔 한 낡은 소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이웃인 연쇄살인마와 이를 막으려는 또 다른 이웃들간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죽인 자도 이웃, 죽은 자도 이웃, 또 다른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자도 이웃이라는 명확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드라마가 빼어나게 어울려 개봉 첫 주부터 거침없는 흥행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인공과 적대자의 단일한 대결보다는 다양한 인물, 배우들의 어울림이 중요한 ‘앙상블 무비’, 각 캐릭터가 가진 전문적인 기술이나 직업, 특징 등이 스토리텔링의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는 ‘캐릭터 무비’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둑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여남은 명 이상의 도둑들이 가진 역할과 장기가 이야기의 핵을 이루고, ‘이웃사람’에선 주부, 경비, 피자배달원, 사채업자, 가방가게주인, 여고생, 부녀회장 등 주인공들의 신분 및 직업이 스토리를 좌우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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