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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똑한 코, 작은 입에 깊은 눈…1400년전 백제 여성 얼굴은 어땠을까?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1400여년전 김포평야부터 영산강 유역 나주평야에 이르는 곡창지대에서 생활했던 백제인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세련된 문화를 꽃피웠다. 한반도를 넘어 일본에까지 커다란 문화적 자취를 남긴 백제인들의 생김새와 표정은 어떠했을까.

국립부여박물관(관장 박방룡)은 ‘얼굴 박사’로 불리는 조용진 전 서울교대 교수와 함께 백제인의 얼굴을 복원하고. 기와ㆍ불상ㆍ회화 등 유물을 통해 백제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백제인의 얼굴, 백제를 만나다’를 26일부터 개최한다.

전시회는 사비백제(泗沘百濟)의 서장을 열고 백제 중흥을 도모했던 제26대 성왕(聖王)의 흉상을 복원하여 역사 속의 백제인을 되새겨보고,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소장 ‘당염립본왕회도(唐閻立本王會圖)’에 그려진 백제사신의 모습과 그 복원과정도 3D입체영상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995~96년 부여 능안골 고분에서 출토된 인골을 바탕으로 복원된 백제 귀족 부인의 얼굴은 오똑한 코에 작은 입, 깊은 눈매를 가졌으며 전체적으로 갸름한 얼굴형에 볼은 통통한게 특징이다. 


성왕 역시 외꺼풀 눈에 오똑한 콧날을 지녔으며, 얇은 입술을 꼭 다문 모습에서는 굳은 의지와 기품이 묻어난다.

특히, 복원품이나 유물 속에 나타난 백제인의 얼굴은 모두 평온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풍요롭고 넉넉한 생활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제작된 조각상 뿐만 아니라 해외 소장 회화 속에 그려진 백제인들의 표정은 대체로 온화하다” 며 “이는 남아있는 백제 불상의 표정과 매우 유사하다” 고 설명했다. 


또, 백제 유물 속에서는 이국적인 얼굴도 엿볼 수 있는데, 부여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흙으로 만든 얼굴’ 에서는 중국, 서역을 아우르는 백제의 교류 범위도 알 수 있다. 

한편, 박물관은 전시 기간 동안 직접 백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는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백제인과 닮은 얼굴을 뽑는 ‘미스ㆍ미스터 백제 선발대회’ 코너도 마련했다. 전시회는 내년 1월 13일까지 계속된다.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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