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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병, 그 오해와 진실
범죄를 일으킨다? 피해망상에 의한 우발적인 행동
인격이 분열된것? 신체질환 없을땐 의식수준 명료


▶오해 1. 조현병은 인격이 분열된 것이다?

아니다. 조현병과 인격분열은 명백히 다른 질환이다. 개인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졌다고 가정하는 다중인격장애(해리성 정체성 장애)는 조현병과 임상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다르다. 신체질환이나 약물 관련 장애가 동반되지 않는 한 조현병 환자의 의식 수준도 명료한 편이다.

특히 다중인격장애나 사이코패스 등에서 나타나는 폭력성은 조현병과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는 오히려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소외돼 있는데, 조현병 환자의 60%는 우울증을 보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오해 2. 조현병은 범죄를 일으킨다?

아니다. 제대로 치료 및 관리되지 않은 조현병 환자는 환각이나 망상에 의해 충동적인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사전에 계획되지 않고 피해망상에 의해 우발적으로 행해지는 것들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조현병 환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건 대부분 발병 초기 급성기로, 이 시기 환자들은 비현실적 사고와 함께 조리에 맞지 않는 언어를 쓰며 과대망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인격이 분열됐거나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질환에 따른 일시적 증상으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

이런 급성기를 지나 음성 증상으로 넘어가면 환자들은 매사에 무관심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조현병 환자가 게으르거나 나태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


▶오해 3. 조현병은 불치병이다?

아니다. 조현병은 지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 아니며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일반인과 같은 정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조현병이 낫지 않는 질환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제대로 치료받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정신병적 증상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또 과거 잘못된 치료에 의존했거나 입원 및 격리 위주의 치료가 계속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환자 스스로 병을 인정하지 않거나 약에 대한 거부감,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등으로 약을 제때 먹지 않는 것도 조현병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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