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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스타일’은 북한 노래? 해외 누리꾼 ‘분노’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 ‘강남스타일’이 북한의 세뇌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해외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에서 한 미국 소년이 ‘강남스타일’을 비난하는 동영상이 인기다. 이 동영상은 유쿠의 ‘금주의 가장 뜨거운 주제’와 ‘금주 사용자의 추천’ 리스트에 모두 올랐다.

원 동영상은 쿠퍼캡(CooperCab)이라는 아이디의 소년이 지난 9월 유투브에 올린 것이다. 이 소년은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듯 연신 ‘강남스타일’이 ‘북한어(North Korean)’이라고 외쳤다. 외국 여행에서 돌아온 이 소년은 라디오와 TV에 한국어로 된 ‘강남스타일’이 나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앨런 드제너러스가 김정일과 춤을 추고 있다”며 사람들이 뜻도 모르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소년은 북한 노래인 ‘강남스타일’이 미국 문화에 침투했다며 분노했다. 


이 소년은 “내 나라(미국)가 북한 대중문화에 세뇌 당하고 있다”며 “케이팝은 사악하다(K-POP is evil)”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미국은) 북한과 전쟁(civil war) 중”임을 상기시켰다. 또 ‘강남스타일’을 즐기고 있는 이탈리아와 자메이카, 프랑스 등의 국가들도 북한의 다음 공격상대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밝힌 이 소년은 “한국인을 싫어하거나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생각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인이고,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끝을 맺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물론, 해외 누리꾼들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중국 누리꾼들은 “서양 문화도 동양으로 침투했는데, 왜 역으로는 안돼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양인의 전형적인 오만과 편견”이라며 “지금은 서양 문화가 주류지만, 동양이 이끄는 날도 올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소년이 나라의 문화를 지키려는 태도가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중국 또한 우리의 문화를 등한시하고 한일 대중문화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소년의 주장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강남스타일’을 북한의 노래로 착각한 부분에 대해 “남한과 북한도 구분 못 하나”, “강남스타일은 남한 노래”, “강남은 서울에 있는 한 지역이다” 등 한국 곡임을 정확히 설명했다. 또 “미국이 북한과 전쟁(civil war)”이라는 언급에는 “그 단어는 내전이라는 뜻인데, 언제부터 우리가 북한이 됐나”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이 소년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에 대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지만’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 “빌보드에는 다른 언어로 된 노래들이 많고, 대부분의 클래식 곡들은 라틴어다. 이건 그냥 재미있는 노래일 뿐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소년의 태도를 ‘성장기의 미성숙한 태도’로 분석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어린 나이에 또래 친구들의 유행에 부적응한 것 같다”며 “성장하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한 해외 누리꾼은 “어린 나이의 소년인 것 같으니 지나친 비난은 삼가자”며 당부하기도 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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