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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싸페’ 선정 ‘숨은 고수’ 다섯 팀, 무대 위서 ‘숨은’ 딱지 떼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넬, 피아, 뜨거운 감자, 럼블피쉬, 몽니,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이하 쌈싸페) ‘숨은 고수’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는 점이다. ‘숨은 고수’는 언더그라운드 신예 발굴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음악전문 포털 사이트 달뮤직(DAL뮤직)은 지난달 3일부터 12일까지 쌈싸페의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숨은 고수를 찾아라!’를 진행했다. 달뮤직은 온라인 투표와 2차례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향니, 리터, 이씨이, 후후, 락앤롤 라디오 등 5팀을 숨은 고수로 선정했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 각각 2곡의 개성 강한 무대를 선보이며 신고식을 치렀다. ‘숨은 고수’ 심사 위원을 맡았던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예년에 비해 록적인 사운드와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팀들이 많아졌지만, 각 팀들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작지만 강렬한 목소리와 멜로디 ‘향니’= 향니는 ‘숨은 고수’ 중 가장 먼저 오른 무대 위에 올랐다. 향니는 2011년 제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새 날’ 이란 곡으로 입상해 올해 CJ tune up10기에 선정돼 앨범을 준비 중인 싱어송라이터다. 향니는 ‘기상천외한 그분’과 ‘TLA’ 2곡의 무대에서 작은 체구를 무색케하는 탄탄한 보컬과 발랄한 멜로디로 돗자리에 누워있던 관중들을 일으켜 세웠다. 키보드를 연주하면서도 무리 없이 노래를 소화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008년부터 2년 간 한상원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다는 경력을 더듬으면 향니의 이 같은 신인답지 않은 보컬을 납득할 수 있다. 자신의 무대를 끝낸 향니는 이후 객석으로 자리를 옮겨 관중들과 함께 공연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와 록의 결합 ‘리터’= 지난 6월 첫 활동을 시작해 3개월 만에 ‘숨은 고수’로 선정된 리터. 그러나 보컬 지누 등 일부 멤버는 이미 4년 전부터 쌈싸페 무대에 문을 두드려 온 ‘4수생’들이다. 갑자기 튀어나와 ‘숨은 고수’ 타이틀을 낚은 행운아들이 아니다. 오래 준비해 온 만큼 이들은 짧지만 탄탄한 무대를 꾸몄다. 리터는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에 팝적인 멜로디를 실은 록넘버 ‘Last Scean’과 ‘Breakers’를 선보이며 쌈싸페 무대를 첫 경험했다. 특히 리터의 멤버들은 무대를 마친 뒤 객석 곳곳에 출몰하며 페스티벌을 즐기는 등 관중으로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줬다. 

▶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주 ‘락앤롤 라디오’= ‘락앤롤 라디오’는 지난 3월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쳐 ‘탑밴드’ 시즌2 99팀, ‘미러볼V쇼’ 5회 이달의 발견으로 선정되는 등 ‘숨은 고수’ 선정 이전부터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탈 신인급 연주력이 돋보였던 ‘락앤롤 라디오’는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고전적인 라인업만으로도 댄서블한 록음악을 연주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제목만으로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Shut up and dance’로 관중들을 들썩이게 만든 뒤 ‘Ocean’으로 한바탕 객석을 들쑤셔 놓고 무대를 마쳤다. ‘락앤롤 라디오’의 무대 이후 객석에선 이들의 연주력에 대한 많은 호평이 오갔다.

▶ 웃음이 절로 나오는 흥겨운 무대 ‘후후’= 지난 3월 결성, 홍대를 베이스로 4월 중순부터 활발하게 클럽을 돌며 활동 중인 ‘후후’. 이들은 “우리는 숨어 있던 적 없다”고 일갈한 뒤 복고풍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록넘버 ‘Dance in the rain’과 ‘Love’로 객석을 흔들었다. 특히 이들은 공연 중간에 손수 준비해 온 수건과 헤어밴드를 관중들에게 뿌려 많은 환호를 받으며 유쾌한 무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밴드의 로고가 인쇄된 수건으로 귀여운(?) 홍보 효과를 노린 이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자체 제작한 현수막을 펼쳐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외모는 복학생, 음악은 신입생 ‘이씨이(ECE)’= ‘이씨이’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주축으로 지난 2011년 결성, 올해 멤버를 보강한 뒤 본격적인 활동 시작했다. 평범한 외모와 기타, 베이스, 드럼의 고전적인 라인업으로 흡사 복학생으로 구성된 대학 동아리 밴드를 연상케 했던 이들은 겉모습과 탄탄한 연주를 기반으로 한 하드록으로 강렬한 무대를 보여줬다. 특히 가장 순박해(?) 보였던 보컬(김동용)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강렬한 퍼커션 연주 퍼포먼스는 반전이었다. 이들은 ‘Cockoo’와 ’Berry field’로 ‘숨은 고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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