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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안철수, 박선숙ㆍ김성식 투톱 영입한 이유는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축구로 치자면 투톱 포메이션을 택했다. 오른쪽에는 김성식 선수를, 왼쪽에는 박선숙 선수를 내세운 꼴이다. 양대 구단(새누리ㆍ민주통합당)의 전략통을 내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로 골 결정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에서 뛰쳐나와 이제 갓 창단한 ‘안철수 구단’에 입단한 김 전 의원의 프로필은 화려하지 않지만 상징적이다. 보수진영에선 드물게 정무적 감각과 정책 마인드를 두루 갖춘 플레이어다. 국회라는 정규리그에선 초선의 신예급이지만 축구판(정치판)에선 잔뼈가 굵은 꽤나 알아주는 선수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탈당 당시 “낡은 보수와 낡은 진보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국익과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낡은 정치판 자체를 바꾸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정치 의병이 되고자한다”고 했다. 이쯤되면 ‘새로운 정치 아이콘’으로 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후보와 정치 지향점도 같다.

김 선수에 앞서 일찌감치 ‘안철수 구단’에서 선대본부장 자리를 꾀찬 박 전 민주당 의원은 진보 진영에서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전략통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야권후보 단일화 및 선거 기획과 전략을 짰고, 민주당 사무총당으로 4ㆍ11총선을 치렀다. “(생각의)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것이 정치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는 그의 애기 속에는 단장과 투톱 사이에 이뤄진 연대감이 확연하게 묻어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7일 트위터 글을 통해 “박선숙ㆍ김성식(공동선거대책본부장) 투톱이면 나쁘지 않다. 아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박 선대본부장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김 선대본부장을 놓쳐서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안 단장이 정치 지향점이 같은 여ㆍ야 전략통을 모두 영입하며 투톱 포메이션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뚜렷하다는데 해설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1차 리그로 통하는 야권단일화 경쟁에서 ‘게임의 규칙’을 정교하게 짜야 승점을 얻을 수 있다. 갓 정치에 입문한 안 후보는 좌ㆍ우 시각에서 축구판을 전략적으로 읽을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1차 리그에서 승점을 얻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특히 좌ㆍ우 투톱 포메이션은 결승전에서 진가가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양 구단 모두에 환멸을 느낀 축구팬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효과가 있다. 시쳇말로 애기하면 ‘통합’ 측면에서 보수와 진보 양 구단 팬을 자신의 팬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게다가 결과가 어찌됐든 훌리건이 판치는 축구판을 깨끗이 정화한다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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