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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우마’ vs ’데자뷰’…롯데-두산 3차전 키워드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두 개의 키워드를 가슴에 품고 플레이오프 고지를 넘보고 있다.

11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 롯데와 두산은 2년 전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롯데에겐 치욕스러운 악몽이고 두산에겐 아름다운 추억이다.

바로 2010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적지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두고 내리 3연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산에게 내준 ‘사건’이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준플레이오프도 2차전까지는 2년 전 양상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롯데로서는 2년 전 준플레이오프의 ‘트라우마 극복’이, 두산에겐 ‘데자뷰 리플레이’가 절실하다.

▶롯데, 트라우마 극복할까

시간을 되돌려 2년 전 장면를 재생하는 건 롯데에게 달갑지 않다. 당시 롯데는 올시즌처럼 기분좋게 잠실 2연전을 싹쓸이하고 부산 안방으로 내려왔지만 결과는 3연패 ‘역스윕’. 하지만 올해만큼은 어림없다는 분위기다.

일단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롯데는 어느 구단보다도 흐름을 잘 타는 팀이다. 한 번 불붙기 시작하면 상대를 집어삼킬 듯 밀어붙인다. 물론 그 기세가 한 번 꺾이면 또 끝없는 나락으로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지난 포스트시즌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이를 절감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이 사실을 안다. 2년 전에도 사소한 흐름 하나로 남은 세 경기를 모두 헌납했다. 당시 롯데는 3차전에서 대형 애드벌룬에 달린 현수막에 맞고 떨어진 타구가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분위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남은 트라우마는 또 있다. 바로 안방 트라우마다. 롯데는 2008~2010년 3번의 준PO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홈 구장인 사직에서 열린 총 6번의 준PO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열정적인 홈팬을 갖고 있는 롯데가 오히려 그것때문에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그러나 롯데는 올시즌 13번의 만원 관중 경기에서 9승4패 승률 0.692(정규시즌 승률은 0.512)를 기록했다며 ‘안방 트라우마’는 더이상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선수들도 “홈에서 우리가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백마디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두산, 데자뷰를 현실로

역사는 되풀이된다. 두산이 믿고 싶은 금언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준PO 성적표가 2년 전과 비슷하게 찍히고 있다. 게다가 경기내용도 비슷하다. 2010년 불펜 필승카드 정재훈이 1,2차전에서 전준우, 이대호에게 결승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는데, 올해도 딱 그랬다. 다만 그 주인공이 정재훈에서 홍상삼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두산은 올해도 2년 전 장면을 머릿속에 되살리며 3연승 반전을 꿈꾸고 있다. 3차전 선발로 나선 ‘롯데 킬러’ 이용찬에게 기대를 건다. 이용찬은 올시즌 롯데전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했다. 특히 사직에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완투승과 완봉승을 따냈다.

게다가 불가능해 보였던 2년 전에도 기적같은 뒤집기쇼로 시리즈를 가져온 경험이 있다. 당시 2연패를 떠안고 적지로 간 두산은 그러나 3차전 4회 0-2로 뒤진 상황에서 이종욱이 롯데 선발 이재곤에게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타선이 터졌다. 갑자기 터진 두산의 화력과 반격에 놀란 롯데가 실책까지 범하면서 사실상 시리즈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올해 다시 “Again 2010”을 외치며 시리즈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과연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 걸까.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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