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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엔 한우만?…미술관서 사색ㆍ5일장 구경도
[횡성=글ㆍ사진 박동미 기자]▶둔내5일장=횡성을 방문한 때가 마침 5일이라 둔내에 장이 서 있었다. 인근 청태산 등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이 많은지라, 건어물, 야채부터 시작해 각종 아웃도어용품까지 없는 게 없다.

시골장이라고 하면 복작거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터 모습은 차분하고 한산하다. 도심지에서 온 여행객들에게는 신기하겠지만 이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다.

장 한쪽 건어물상에서는 적당히 건조된 말랑말랑한 노가리가 ‘주당’들을 유혹한다. 설탕이 듬뿍 묻은 꿀꽈배기를 보니 침이 저절로 고인다.

“저기 앞집 손두부가 잘 안 팔리면 모두 공치는 날”이라며 “둔내장 최고 인기 품목인 손두부 맛을 꼭 보고 가라”고 어묵상이 귀띔해준다. 


▶미술관 자작나무숲=자작나무 4000그루가 자라고 있는 우천면 두곡리에는 이름 그대로 ‘미술관 자작나무숲’이 있다. 사진작가인 원종호 관장이 20여년 동안 손수 가꾼 숲과 정원이다. 스튜디오 갤러리와 전시실 2곳, 펜션 2개동을 갖추고 있다.

원 관장의 살림집과 스튜디오로 쓰이던 곳은 방문객들이 책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아늑한 쉼터가 됐고, 곳곳에 전시된 원 관장이 직접 찍은 자작나무 사진들도 볼 만하다. 


미술관을 둘러싼 자작나무들은 언뜻 쓸쓸한 듯 보이지만 강단 있게 하늘로 쭉쭉 뻗어 있다. 미술관은 코스모스가 만개한 횡성의 가을 풍경과는 또 다른 계절 속에 있다.

개관 당시 2000원이던 입장료는 현재 13000원까지 올랐다. 입장료 인상은 숲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원 관장의 고육지책.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최근 사색과 예술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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