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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호랑이 등에 탔다"- 야권, ’3자대결’ 우려 급부상 - 원로들 중재나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의’ 공전 상태가 장기화 되면서 ‘3자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야권 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진보진영 원로 모임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등은 이같은 위기감을 느낀듯 단일화 논의 압박을 위한 외곽조직 활동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17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측의 발언들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문 후보의 ‘정치혁신위 제안’을 안 후보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무소속 대통령론’에 따른 양측의 신경전, 안 후보측의 ‘단일화는 곧 정권교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발언 등으로 인해 양측의 ‘기싸움’이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안 후보측이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구태정치’로 몰아 붙였고, ‘민주당은 필요없다’는 안 후보측의 거친 발언 역시,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발언으로 민주당은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단일화 협상에 난제가 많다. 단일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 공식ㆍ비공식 단일화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 후보측으로 간 송호창 의원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진보 진영 원로들이 행동을 시작키로 한 것 역시 이같은 우려와 닿아있다. 원탁회의는 지난 8월 안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원탁회의 함세웅 신부는 최근 인터뷰에서 “안 후보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안 후보의 생각과는 달리 안 후보를 끝까지 달리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함 신부는 안 후보의 상황을 ‘기호지세(騎虎之勢)’(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리기 힘든 형세)에 비유하기도 했다.

원탁회의는 오는 18일 전원회의, 23일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키로 했다. 단일화 방안이나 단일화 압박 수위는 회의 내에서 정하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양 진영간 단일화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대선 공약집을 내놓겠다고 한 11월 10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양 진영 간 정책 논의가 본격화 되고, 정책에 대한 비교 평가 과정을 거치며 단일화 논의의 시작이 있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등록일이 11월 25일이다. 10일부터 후보등록일 전까지 보름간이 단일화의 운명이 걸린 시간”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25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끝내지 못할 경우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고, 이럴 경우 단일화 효과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등록 후 2~3일 내에 지역별로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단일화 관련 질의에 “새로운 것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충분히 말씀드려왔다”고 말했다.

홍석희 김윤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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