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朴 "모른다" - 당은 "취필립 사퇴"... 정수장학회 투트랙
새누리당이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강경한 외부 대응과 물밑 접촉을 두 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나와 무관하다”는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고려하되, 민주당의 거센 공세에 힘없이 무너지지 않겠다는 복잡한 계산이 깔려있다.

박 후보는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연일 고수하고 있다. 특정 인사의 진퇴 문제에 개입하면 정수장학회와의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라 어렵고, 이사장 퇴진 요구가 자칫 민간단체에 대한 압력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있다. 박 후보는 전날 “이런저런 개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입장을 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과 캠프 측은 민주당의 공세를 적극 받아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주말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이 불거진 뒤, 최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던 박 후보 측이 ‘역공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민주통합당의 자기 부정이며 가소로운 적반하장”이라며 “MBC와 부산일보 매각은 문재인 후보가 주축이던 노무현 정권이 추진한 일이자 노무현 정권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이 사실이라도, 노무현 정권의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결론낸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방안과 같은 해법인데 민주당이 문제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측이 외부로 쏟아내는 강경한 대응과 달리, 당 지도부와 선대위 내부에서는 최필립 이사장의 자발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캠프 내부에선 물밑에서 최 이사장의 퇴진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17일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특히 (최 이사장) 그 분이 박 후보가 오해의 시선을 받지 않도록 (자진사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황우여 대표와 정우택 최고위원이 “박 후보를 도와주겠다면 자진 사퇴하는게 좋겠다”며 최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한데 이은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최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박 후보 측은 더욱 곤란하게 됐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가 새누리당 산하 기관도 아니고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다. 저는 당원도 아니고 정치단체도 아니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의 연결고리를 박 후보가 직접 털어내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과거사 논란과 같은 악재로 확대되기 전에, 후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에 과거사 관련 이슈가 많은 만큼 ‘제2의 과거사 악재’로 불거지면 안된다는 위기감도 높다.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 발언 실수로 지지율 하락까지 맛봤는데, 전과 같은 악재가 되풀이될까 두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경우 이제막 재개한 박 후보의 대통합행보도 빛바랠 수 있다”며 “빨리 해법을 찾아서 악재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