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대 클럽, 락페스티벌, 소녀시대, 씨스타, 싸이…, 격식 벗어버린 車업계…홍대와 락페스티벌에 때아닌 車업계 마케팅 대전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자동차 업계가 격식을 벗어던졌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고객 대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에는 좀처럼 유례가 없던 일이다. 소형차 열풍과 함께 주 고객층이 빠르게 젊어지면서 품위를 중시하던 마케팅 대신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제품이 돋보이도록 연예인을 쓰지 않는다는 자동차업계 마케팅의 오랜 관행도 이미 깨진 지 오래이다. 한류를 이끄는 유명 연예인은 물론, 아이돌 그룹까지 자동차업계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가로수길이나 홍대 클럽 거리, 뮤직페스티벌 등 젊음의 ‘심장부’에도 자동차가 깜짝 출몰하는 등 젊은층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자동차업계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안 젊은이들이 밀집한 ‘핫플레이스(hot place)’에는 때아닌 자동차업계의 마케팅 대전이 펼쳐졌다. 홍대에는 폴크스바겐 ‘더 비틀’이 깜짝 출연했다. 클럽 거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공터에 폭스바겐코리아가 임시 전시장 겸 공연장인 ‘더 비틀 펀 스테이션’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국내 출시한 더 비틀은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이며, ‘딱정벌레’를 닮은 차로도 유명하다. 유리문 등도 없이 개방된 공간 속에 차를 전시했고, 거리를 오가다 차량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줄을 이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홍대 클럽 거리에 설치한 ‘더 비틀 펀 스테이션’에 젊은이들이 모여 인디밴드 공연을 즐기고 했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밤에는 전시장이 클럽으로 변신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지난 주말에도 유명 인디밴드인 해리빅버튼, 피아 등이 전시장에서 공연을 펼쳤고, 클럽 거리를 오가는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앞서 시트로엥 DS3나 닛산 큐브 등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차량들도 홍대나 가로수길 등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 가깝게 소통하고자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2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운집한 국내 대표적인 모던락 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는 현대자동차가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현대차는 행사장 내에 ‘PYL 라운지’를 운영, 벨로스터와 i30, i40 등의 차량을 선보였다. 특히 행사 부스 내부에는 벨로스터 레이싱 게임을 설치해,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부스 앞에 i30 튜닝카도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라운지뿐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의자에도 ‘PYL’을 홍보하고, 공연 휴식시간 동안 PYL 광고를 소개하는 등 뮤직페스티벌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층이 밀집한 행사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새로운 이미지를 전파하는 데도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자동차업계 마케팅의 변화이다. 한국토요타는 배우 김태희와 장동건을 광고 모델로 활용해 화제가 됐으며, 최근에는 가수 싸이가 메르세데스 벤츠 행사장에 등장해 국내는 물론 외신까지 주목한 바 있다.

현대차는 최근 ‘PYL 오토 런웨이 쇼’에 소녀시대와 보아가 등장했다. 특히 한류스타의 대표주자 보아, 소녀시대 제시카 등은 현대차와 함께 i30, i40 테마곡을 별도로 제작, 직접 노래를 불렀다. 또 슈퍼쥬니어, 샤이니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향후에도 현대차와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추진하게 된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